티스토리 뷰

 

EXCLUSIVE COVER EDITION 
마침내 발매된 Extreme의 새 앨범 [SIX], 그 전모를 좇다...!!

Nuno Bettencourt
EXTREME

"기타가 만들어 내는 환희, 불꽃, 정열...
기타에 다시 흥미를 느끼고 즐길 수 있도록 만들고 싶어!!"

마지막 앨범 이후 무려 15년만! 록 팬과 기타 팬이 그토록 고대하던 Extreme의 최신작
통산 6번째 스튜디오 앨범인 [SIX]가 드디어 발매되었다!
이를 기념하며 영기타에서는 대특집을 마련!
사령탑 Nuno Bettencourt의 최신 독점 인터뷰를 필두로 누노가 직접 기타를 소개하는 영상과
앨범 주법 분석&신곡 악보 등 다채로운 컨텐츠를 통해 신작 [SIX]를 심층 분석한다!

LATEST INTERVIEW
밴드의 사령탑으로서 신작을 총 감독: 누노가 말하는 새 앨범 [SIX]!
"simplexity - 새 앨범과 익스트림이라는 밴드를 아주 정확하게 표현하는 단어다"

 

인터뷰&글: 겐타 반도/YOUNG GUITAR
협력: William Hames


본지 2월호에 실렸던 누노와의 인터뷰는 사실 2022년에 이루어졌는데 

솔직히 그 때만 해도 Extreme의 새 앨범 소식을 듣고도 

내심 의심을 가졌던 사실을 고백한다(너무 오래 기다렸기에...). 
하지만 올해 3월, 갑자기 각종 온라인 채널을 통해 공개된 신곡 'RISE'의 음원과 영상을 접한 순간,
그제서야 의심은 확신으로 바뀌었다. 

드디어, 마침내... Extreme의 완전한 새 앨범이 발매된다는 확신!


게다가 여러 곡에서 약 1분에 걸쳐 연주된 기타 솔로에서는 누노의 트레이드 마크 리프가
놀라울 정도로 반복되고 있어서 나이를 잊은 채 주먹을 꽉 쥐고 흔든 

올드 팬도 적지 않을 것이다(15년이라는 세월은 아이가 어른이 되는 긴 시간이니까...).
그리고 Extreme의 음악을 처음으로 실시간 영접한 젋은 세대에게는 어쩌면 

오히려 신선하고 테크니컬 기타의 압도적인 멋을 처음으로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3월 말 시점 YouTube 조회수 292만. 물론 숫자가 다는 아니지만, 

기대하고 기뻐한 사람이 이렇게나 많다는 진실을 보여주는 한 부분일 것이다.
이미 귀에서 피가 날 정도로 계속 반복해서 듣고 있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근엄한 표정의 고릴라가 등장하는 임팩트 강한 앨범 자켓에 

심플하게 [SIX]라고 명명된 통산 6번째 스튜디오 풀 앨범에 대한

뒷 이야기를 지금부터 누노를 통해 직접 들어보자.

 


"하고 싶은 건 뭐든지 하자, 항상 지금 이 순간을 소중히 여기자"


YG: 당신에게 10년 전부터 "다음 앨범은 언제 나오나요?"라는 질문을 계속 해왔기 때문에 

       저희 입장에서는 정말 감회가 남다릅니다.
       도대체 왜 이렇게 오래 걸렸는지 그 이유를 다시 한 번 분석해 본다면요?
Nuno Bettencourt(이하, NB): 앨범을 만드는 데 시간이 걸린 게 아니라 

       발매하는 데 시간이 걸렸을 뿐이야(쓴웃음). 
       2012년~2014년... 그리고 2018년~2019년에는 만드려면 만들 수 있었지만

       그냥 그러지 않았을 뿐이고.
      그런데 이번에는 오랜만에 두근거리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에 드디어 발매하게 된 거야. 
      수록곡은 전부 비교적 최근에 쓴 곡이고, 특히 최근 몇 년 동안 좋은 곡이 5~6곡 정도 써졌어.
      예를 들면, 'RISE', '#REBEL', 'THE MASK', 'SAVE ME', 'X OUT' 같은 곡들이지.

      이 곡들을 완성한 뒤 이전에 써놨던 곡도 손보기 시작했어. 
      그런 흐름으로 앨범이 만들어진 거야.

YG: 2012년 인터뷰에서 당신은 "다음에 나올 Extreme 앨범은 더욱 극단적이고 

      실험적일지도 모른다"라고 언급했죠. 
      이러한 발언 이후 10년 간 방향성에 대한 시행착오가 있었던 것 같은데요?
NB: Extreme 앨범은 모두 실험적이고 뭐가 나올지 몰라. 예측할 수 없지. 

      당시에 내가 그런 말을 했는지 기억나지 않아. 

      당신도 10년 전에 내가 한 말은 더이상 신경쓰지 않아도 돼(웃음).
      재미있는 게 많은 사람들이, 심지어 밴드 멤버조차 새 앨범에는

      Extreme답지 않은 곡이 많다고 느끼더라. 
      예를 들면, 'RISE' 같은 곡은 아마 지금까지 우리가 만든 곡 중에서도

      상당히 헤비한 쪽에 속하지 않을까?
      그렇지만 우리가 무엇을 하든 그 밑바탕에 있는 철학은 변하지 않아.

      즉, '하고 싶은 것은 뭐든 하자, 항상 지금 이 순간을 소중히 여기자'라는 마음이지.
      옛날의 Extreme 같은 사운드를 재현하려고 의도하지도 않았지만,

      의식해서 현대적인 사운드로 만들지도 않았어. 
      과연 이 앨범이 옛스러운지 아니면 요즘 음악 스타일인지는... 나도 잘 모르겠어.

YG: 당신은 이번 새 앨범에 대해 이전 인터뷰에서 [PORNOGRAFFITTI 2.0]이나 

      더욱 성숙한 버전이라는 비유도 했었는데요.
NB: 지금도 새 앨범은 일종의 [PORNOGRAFFITTI](1990년) 같은 앨범이라고 생각해. 

      그 앨범과 비슷한 흥분이 느껴져. 
      그리고 인터넷상에서 팬들이나 기타리스트들의 반응을 살펴보면

      [PORNOGRAFFITTI] 시대의 Extreme 르네상스가 부흥한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요즘 내가 밀고 있는 단어가 있는데... 합성어라서 실제로 영어에는 없는 말이라

      어떻게 번역될지 잘 모르겠지만...

      이런 좋은 앨범을 만드는 밴드에 대해 내가 자주 쓰는 표현이 있어.
      로큰롤 편곡은 최근 100년간 전혀 바뀌지 않았지.

      예를 들어, POP, R&B, 로큰롤, 모타운 같은 다양한 음악에서는

      벌스, 후렴, 벌스, 후렴, 약간의 솔로...

      이런 식으로 심플한 편곡으로 이루어지는데 이게 이른바

      이상적인 작곡 방식으로 여겨져 왔어.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 이외에는 

      아무도 바꾸려 하지 않았지. 

      하지만 가사나 멜로디, 기타 파트를 매우 중시하는 밴드라면 자연히 곡 구성도 복잡해지잖아? 
      그래서 나는 'simplexity'라는 단어를 사용하기로 한 거야.

      복잡한 음악은 'complexity'라는 단어로 표현되고,

      반대로 단순한 곡은 'simplicity'라는 단어가 사용되잖아. 

      이 두 단어를 합친 것이 'simplexity'인 거지. 

      이 단어야말로 새 앨범과 Extreme이라는 밴드를 아주 정확하게 잘 표현해 준다고 생각해.
      우리는 단순한 로큰롤을 하고 있고 곡 안에는 멤버 모두가 함께 노래하는

      후렴도 있지만 가만히 잘 들여다보면 그 내용은 복잡하기도 해.

      레이어가 복잡하게 뒤얽혀 있다고 할까.

YG: 그렇군요. 아, 잊기 전에 이 질문을 해야겠어요. 

      어째서 앨범 아트워크에 고릴라를 선택했나요?
NB: 'RISE', '#REBEL', 'SAVE ME' 같은 헤비한 곡을 썼을 당시 누군가에게 

       이 노래들을 소개할 때 '마치 몸무게가 302kg 정도 되는 고릴라 같은 느낌'

       이라고 표현했었어(웃음).
       그래서 그게 계속 머릿속에 남아서 1년 반에서 2년 정도

       고릴라와 관련된 이미지를 계속 찾았어.

       그렇지만 고릴라 자체를 앨범 커버에 실을 생각은 아니었고 관련된 이미지를 찾았지.
       그런데 이 아트워크 속 고릴라의 얼굴을 처음 본 순간

       마치 거울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더군.

       고릴라의 얼굴이 자아내는 분위기가 매우 인간처럼 느껴졌고

       내가 느꼈던 모든 것을 내포하고 있었지.
       이 고릴라는 사납고 위험하고 굶주려 있지만 옅은 미소를 띠고 있는데

       그게 마치 현재의 Extreme을 상징하는 것처럼 보여.

       말하자면, 나이를 먹고 현명해졌지만 고릴라는 그래도

       "우습게 보지 마!"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아.

YG: 멋지네요(웃음). 참고로 이번에 레코드사에서 곡명은 모두 대문자로 표기해 달라고 요청했는데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요?
NB: 나는 항상 뭔가 중요한 것은 대문자로 표기해. 그래서 곡명에 강한 임팩트를 주기 위해 

       모두 대문자로 표기했어. 
       그것도 그렇지만 단순히 곡 타이틀은 항상 강조해야 한다고 생각해.
        'Pro Tools' 같은 것을 이용해서 작업할 때나 가사 시트를 적을 때도

       곡명은 항상 대문자로 표기해.

 


"문을 열었더니... 거기에 Eddie Van Halen이 서 있었어"

YG: 지금부터 수록곡에 대해 더욱 자세하게 질문을 드릴 건데요, 그 전에 이 질문부터 드릴게요. 

      이번에는 작곡/작사 크레딧 중에 밴드 외부의 작곡/작사가가 여럿 포함되어 있는데
      Extreme으로서는 좀 의외예요. 이러한 시도는 처음인 것 같은데 어떤 이유라도 있나요?
NB: 단순히 자연 발생적인 느낌이었어. 최근에 나는 가끔 누군가와 함께 곡을 만드는 경우도 있거든. 

       그냥 아무 목적없이 곡을 만드는 거라서 그게 익스트림의 곡이 될지 아닐지,

       그 당시에는 모르지.
       예를 들어, 기타리스트 Jordan Ferreira와는 3~4곡을 함께 만들었거든.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멜로디를 얹어봤더니 '아, 이거 완전 Extreme 곡인데'라는

       생각이 들어서 게리한테 곡을 보낸 뒤 함께 마무리 작업을 했지.

       곡이 잘 만들어졌는지 그건 잘 모르겠지만 평가는 리스너들의 몫이니까.
       모두의 마음에 든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

YG: 그렇군요. 그럼 먼저 'RISE'부터 질문해 보겠습니다. 올해 3월에 공개된 후 

      각종 온라인 사이트에서 폭발적인 재생 횟수를 기록했는데 팬들이 정말 오랫동안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이 현상에 대해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NB: YouTube에서 200만 회 넘게 재생된 것 같은데 그 사람들이 영상을 끝까지 다 봤는지, 

      특히 끝내주는 기타 솔로까지 봤는지는 모르겠어(웃음).
      영기타는 항상 나를 서포트해 주고 있지만 세계 다른 나라에서는 좀처럼 그러지 않았으니까.

      사실 마지막으로 미국에서 기타 잡지의 표지를 장식한 게... 약 30년 전인 1993년이었던 것 같아.
      그런데 'RISE'가 발표되니까 갑자기 프랑스, 영국을 포함해서 기타 잡지 9곳의 표지를 장식하게 되었어.

      정말 감사한 일이지. 그리고 아주 다양한 사람들로부터 메일을 받았어. 

      Brian May나 Steve Lukather 같은 위대한 기타리스트들 모두가 "이 곡은 최고야.

      너희들은 로큰롤을 구했어. 지금은 아무도 시도하지 않는 기타 플레이를 부활시켰어"라고 말해 주었어.

YG: 맞아요.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NB: 나는 단지 앨범을 만들었을 뿐인데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은 생각조차 하지 못했어. 

       연주하기 전에 매니저가 이번의 내 사명에 대해 묻길래

       "기타에 다시 흥미를 느끼고 즐기도록 하고 싶어"라고 대답했어.

       기타가 만들어 내는 환희, 불꽃, 정열... 오랜 시간 밴드 뮤직에서는 이러한 것을 들을 수 없었지.
       하지만 이제는 기타 커뮤니티에서 뮤직비디오가 폭발적으로 공유되고 인터뷰 할 때마다

       "당신의 솔로가 인터넷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어요. 무슨 일이 일어난 거죠?"라는 말을 들어.
       'RISE'는 YouTube에서 조회수가 17번 째로 많았어.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웃음)

       분석해 봤는데 주요 원인 중의 하나는 아마... 최근 10년 이상, 예를 들어, 인스타그램에는 훌륭한

       기타리스트들이 등장했지. 그들은 믿기지 않을 정도로 뛰어나지만, 

       연주할 때는 의자에 앉아서 기타를 쳐. 

       그 연주는 어디까지나 기술적인 면에서 뛰어날 뿐, 감정적인 면에서는 그다지 뛰어나지 않아.

       그 연주에는 로큰롤의 신화가 존재하지 않지.

YG: 상당히 듣기 거북하더라고요...(웃음).
NB: 그래서 가장 중요한 원인 중 하나는 'RISE'의 영상을 갑자기 공개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 

       레코드사에서는 그 영상을 공개하기 전에 스튜디오에서 나 혼자 솔로를 연주하거나

       그런 영상을 찍고 싶어 했어.
       하지만 만약 그런 영상을 찍었다면 분명 반응은 별로였을 거야.

       갑자기 공개했기 때문에 모두 놀라서 "누노가 허들을 높였다!"라는 반응을 보인 것이지. 
       사실 사용한 테크닉 중 몇 가지는

       'Peacemaker Die'(1992년 [Ⅲ SIDES TO EVERY STORY] 수록)나

       [WAITING FOR THE PUNCHLINE](1995년) 속 몇 곡에서 이미 사용한 주법이야.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잊어버렸거나 단순히 그런 것에 굶주렸던 것일지도 모르지.

       Steve Lukather가 보내준 메시지가 아주 인상적이었어.
       "누노, 네가 그러한 수준의 연주가 가능하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일찍이 위대한 밴드가 했었던 것처럼 곡 안의 솔로나 하모니, 밴드의 케미스트리가 모두

       혼연일체가 되어 사람들을 엄청 흥분시켜. 그게 바로 지금 세대에 결여되어 있었던 거야"라고 보내줬어.
       단순히 영상이라서 특히 더 정열적으로 연주한 게 아니라 나는 라이브에서도 항상 그렇게

       정열적으로 연주 해. 그래서 내가 직접 영상을 편집하고 싶었어.

YG: 맞아요, 현재 공개된 3곡('RISE', '#REBEL', 'BANSHEE')의 영상은 모두 누노가 감독하고 편집했죠?
NB: 응. 내가 직접 앨범 엔지니어링과 프로듀싱도 했고 영상의 색감도 조정했어. 

       그 솔로에는 내가 듣고 싶었던 것, 보고 싶었던 것이 담겨 있고 단순히 Extreme의 팬뿐만 아니라

       많은 기타리스트들의 공감도 불러일으켰지. 그건 감정과 관계된 것이 아닐까 생각해.

       즉, '테크니컬한 연주가 가능하더라도 그것만으로 정말 괜찮을까'라는 이야기지. 
       예를 들어, Eddie Van Halen의 연주는 정열적이고 환희로 가득차 있고, Stevie Ray Vaughan을

       모두가 반겼던 이유는 그가 온몸으로 벤딩했기 때문이야.  
       나는 이번 현상을 '각성'이라 부르고 싶어. 사람들은 기존의 음악에 익숙해져

       무디어졌던 것이라고 생각해. 그렇다고 해서 지금 시대에 훌륭한 밴드가 없다는 뜻은 아니야.
       예를 들어, Five Finger Death Punch의 기타리스트 Andy James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한 기타리스트고 멋진 솔로를 연주하지.

YG: 그러고 보니 이 곡을 녹음할 때 Eddie Van Halen이 방문했다면서요?
NB: 아, 맞아. 마침 솔로를 녹음하고 있을 때였어. 나는 다들 잘 알다시피 녹음할 때 

       다른 사람을 스튜디오에 들이지 않아. 

       누군가에게 "커피 좀 줄래?"라는 말도 듣고 싶지 않고(웃음), 혼자 방에 틀어박혀 몰두하고 싶으니까.
       그래서 직접 엔지니어 역할까지 하는 거지.

       그런데 어느 날 게리가 보컬을 2~3곡 녹음하기 위해 스튜디오에 왔어.

       그 중 한 곡은 오후 2시부터 녹음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게리는 잠깐 점심을 먹고 온다면서 나갔지.
       그런데 조금 있다가 게리한테 '어디야?'라는 메시지가 왔더라고.

       '녹음 중이니까 이따 연락할게'라고 답장했더니

       다시 '잠깐 밑으로 내려 와. 할 얘기가 있으니까 정면 현관으로 와'라고 메시지가 왔어.
       그러더니 또 전화를 해서 계속 재촉하는 거야. 정말 짜증이 났는데 어쨌든 내려갔어.

       게리가 그 정도로 끈질기게 군 적은 지난 20년 동안 한 번도 없었거든(웃음).
       그런데 현관 문을 열었더니 거기에 Eddie Van Halen이 서 있는 거야(웃음).

       에디가 게리와 점심 식사를 같이 한 뒤 스튜디오에 들른 거였어. 
       에디의 차 스피커에서는 Wolfie(Wolfgang Van Halen)가 만든 곡이 흘러나오고 있었지.
       에디가 말하기를 "너한테만 말하는 건데 사실은 Michael Anthony에게 연락했거든...

       함께 투어하게 됐어. Van Halen의 원년 멤버가 모이게 됐지"라고 했어.

YG: 세상에...
NB: 그리고는 "지금 레코딩 중이라며? 나도 들어보고 싶은데"라고 했는데 

       나는 "이제 막 솔로 녹음을 시작해서 아직 해야될 게 많아요.

       완성되지 않은 걸 들려드리고 싶지는 않아요."라고 대답했지.
       지금은 좀 후회돼. 에디는 "그럼 완성되면 알려줘, 또 올게"라고 했지만,

       그 후 세상을 떠났기 때문에 두 번 다시 돌아오지 못했지. 
       그런데 나중에 그가 세상을 떠난 날짜를 보니까 내가 'RISE'의 나머지 부분을 녹음하고 있던 날이었어.

YG: Synchronicity라고 해도 되려나요?
NB: 응, 우연의 일치랄까... 마지막 작별 인사 같은 거였어. 일종의 배턴 터치랄까, 그런 느낌이 들었어. 

       그런데 에디가 사망했을 때... 1978년 이후에는 'Phase 90'을 사용하는 사람이

       없을 거라고 생각해서(웃음), 트리뷰트 개념으로 나중에 어느 곡 솔로에 넣고 싶다고 생각했지.

       누군가가 만든 'Phase 90'의 시뮬레이트 플러그인이 있길래,

       게다가 무료여서 다운로드 한 뒤 'RISE' 솔로에 씌웠어.
       그렇게 하니 전보다 훨씬 더 에디와 비슷한 사운드가 되었어. 아주 약간 트리뷰트의 측면도 있지.

 


"가장 중요한 것은 곡에 어울리는 솔로를 연주하는 것"

YG: 두 번째 곡 '#REBEL'로 가보죠. 

      베이스 드럼, 심벌, 하이햇 등을 오른쪽 채널에 몰아 넣은, 재밌는 믹스예요. 

      1960년대 느낌이랄까요.
NB: 나는 항상 드러머가 뒤에서 밴드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라는 시점에 서서 믹스해. 

       그래서 이 곡도 다른 곡하고 다를 바 없긴 하지만... 어째서 그렇게 들렸는지 이유는 알 것 같아.
       어떤 이유 때문인지 킥의 고음역 어택 음이 한쪽으로 쏠려서

       그걸 룸 마이크가 흡수해린 나머지 그렇게 된 거야.

       영기타 말고는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지.

YG: 두 번째 곡으로 공개되서 벌써 실험 정신이 모습을 드러내는 것인가 생각했어요(쓴웃음). 

       기타 솔로 파트에서는 그 특이한 믹스가 더 두드러지고 기타가 Panning하는 부분은 

        Jimi Hendrix 느낌이 나더라고요.
NB: 그것도 아마 눈치채지 못한 사람이 많을 것 같은데 헤드폰으로 들으면 더 잘 들릴 거야. 

       확실히 페이더를 사용하면서 좌우로 Panning시켰어.

YG: 음향의 절반을 기타가 차지하는 부분은 Van Halen 느낌이 나기도 해요.
NB: 뭐, 다 Van Halen 느낌이지(웃음). 고의는 아니지만 내가 지금까지 해 온 것 중에서 

       Van Halen의 영향을 받지 않은 것은 존재하지 않아.
       단지, 나는 이 곡을 헤비한 'Tie Your Mother Down'으로 간주하고 있지만 말이야.

       그리고 재미있는 게 [SAUDADES DE ROCK](2008년)나

       다른 Extreme 초기 작품과 비슷한 요소도 있어.

       특히 아주 깔끔한 하모니가 들어간 점은 [SAUDADES~]의 첫 곡인 'Star'를 떠올리게 하지.

YG: 그리고 이 곡의 영상도 아주 흥미로워요.
NB: Thousand Oaks에 있는 스튜디오에서 촬영했어. Elvis Presley의 밴드가 설립한 스튜디오야. 

       사실은 이 영상 속에서 나는 뭔가를 하고 있어. 힌트를 주자면 이스터 에그야. 

       영상 속에서 ~되어 있는 위치와 관련해서 어느 유명한 ~의 흉내를 내고 있어

       (주: 누노의 요청에 따라 이 부분은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므로 기재하지 않음).

YG: 이어서 인트로의 리프가 헤비한 3번째 곡 'BANSHEE'.
NB: 이 곡은 말하자면 로큰롤 스타일에 초기 Extreme, 거의 1집 앨범 스타일이야. 

       좀 더 올드스쿨이지만 당신이 말한대로 인트로 리프만은 헤비하지.
       사실 그 리프는 1983년에 쓴 거야. 내가 젊었을 때 몸담았던 SYNFUL이라는

       밴드 시절에 만든 건데 마침내 이 곡에서 사용한 거지.

       40년이나 전에 쓴 리프를 갑자기 떠올려서 연주하기 시작한 거야. 

       이유는 모르겠지만 10년 주기로 이 리프를 떠올려서 연주했던 기억이 있어.

YG: 후렴에서는 그 헤비한 리프에 아름다운 멜로디가 얹히는데 단순한 듯 하면서도 

       다양한 요소가 어우러진 곡인 것 같아요.
NB: 맞아. 꽤 스트레이트한 곡이지만 하모니도 많이 들어가 있고 코드 변화도 다양해.

YG: 그리고 이 곡 역시 이미 공개된 영상이 아주 멋지더라고요. 

      매우 인상적인 장소에서 촬영된 것 같던데 어디인가요?
NB: 그 비디오는 LA에 있는 스튜디오에서 촬영했어. 

      10년 전부터 나는 줄곧 그곳을 사용하고 싶다고 생각했거든. 
      천장 전면의 조명 색을 바꿀 수 있어서 후렴에서는 이 색으로 할까, 브리지에서는 저 색으로 할까...

      상담하면서 촬영했지. 원래 배트맨 영화 <다크나이트>(2008년)를 위해 지어진 스튜디오인데 

      배트케이브(배트맨의 비밀 기지) 안에 흰 조명이 있잖아? 영화에서 볼 수 있는 그 장소가 거기야.

YG: 멋진 조명과 밴드가 어우러져서 최고의 작품이 만들어졌다고 생각해요. 

       3곡 모두 각각 다른 분위기를 가지고 있죠.
NB: 곡을 쓸 때는 항상 동시에 가사도 쓰기 때문에 비주얼적인 측면에 대해서도 항상 생각해. 

       'BANSHEE'는 컬러풀한 느낌을 주고 싶었기 때문에 그 스튜디오가 딱 알맞은 장소였지.
       착장도 컬러풀하게 하고 싶어서 게리가 입은 수트도 약간 글램 스타일로 정했어.

       곡이 올드스쿨 글램록 느낌이기 때문이었지.

 


YG: 계속해서 12현 기타의 음색이 아름다운 발라드 

      'OTHER SIDE OF THE RAINBOW'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NB: 이 곡은 앨범 수록곡 중에서도 마음에 드는 곡이야. 

       의외라고 생각하겠지만 12현 기타로 이런 그루브가 있는 곡은 한 번도 연주한 적이 없었어.
       내가 어쿠스틱 기타를 사용하면, 대부분의 경우 'Tragic Comic'([Ⅲ SIDES~] 수록) 같은 스타일이 되니까.

       이 곡의 브리지는 매우 Queen 느낌이 강한데 내 생각에는 게리가 노래한 곡 중에서도 최고라고 생각해.
       매우 복잡하지만 심플하기도 해서 정말 'simplexity'라는 표현이 딱 적합하지.

       Freddie Mercury랑 비슷하고 말이야.

       그리고 기타 곡으로서도 최고이고 매우 멜로딕하지만 정열적이기도 해.

       Brian May 스타일의 벤딩이 잔뜩 들어가 있어.
       최근 30년간 줄곧 영기타에서 말해왔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곡에 어울리는 솔로를 연주하는 거야.

       '#REBEL'의 솔로, 'RISE'의 솔로 모두 각각의 곡에 딱 알맞는 형태로 만들어졌다고 생각해.
       'BANSHEE'에는 또 다르게 블루지한 솔로가 들어갔지. 나는 블루스 기타리스트는 아니기 때문에

       어디까지나 내 방식대로 연주했지만 말이야.
       그런데 'OTHER SIDE OF THE RAINBOW'의 솔로는 매우 센스가 좋고(웃음) 이 곡에 아주 잘 어울려.

       비록 짧긴 하지만 흥미를 돋우지.
       나는 이런 자세를 3~4명의 전설적인 기타 영웅에게서 배웠어.

       아까도 몇 번 이름을 거론했던 Brian May, 그리고 Eddie Van Halen.
       특히 에디가 [VAN HALEN](1978년)에서 선보인 연주는 곡을 위해 어떻게 연주해야 하는지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줬어. 물론, 그는 'Eruption'으로 세계를 뒤집었지만, 

       그 뒤에 수록된 'Ain't Talkin' 'Bout Love'의 솔로는 같은 기타리스트가 연주한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초심자도 가능한 연주야. 그 솔로가 곡에 딱 알맞기 때문에 넣은 거지.

YG: 동감입니다. 그리고 'OTHER SIDE~'에 사용된 코드는 텐션음이 다양하게 들어가 있고 

      울림이 신선한데 이런 것은 곡을 만들 때 자연스럽게 떠오르나요?
NB: 기타를 손에 쥐면 가끔 그런 소리가 자연스럽게 나와. 

       나는 악보를 읽지 못하기 때문에 코드가 뭔지는 모르겠어(웃음).
       하지만 손가락이 저절로 움직인다고 할까, 내 본능에 따랐을 뿐이야.

YG: 이어서 'SMALL TOWN BEAUTIFUL'도 기타 솔로가 아주 인상적인 곡인데요, 

      특히 코드 진행에 맞춘 스케일이 절묘해요. 
      당신이 음악 이론에 대해 말하는 것을 그다지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이런 연주를 할 때 이론은 어느 정도 신경쓰나요?
NB: 대답은 똑같아. 나는 귀를 사용해. 어떤 코드가 좋은 소리를 내고 좋은 느낌을 주는 지 알고 있고 

       어떤 코드 진행이 필요한지, 어떤 방향성이 필요한지도 알고 있지만... 
       결국은 귀로 듣기 때문에 내가 연주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자세히는 몰라.

       그냥 그렇게 해 오면서 익힌 거야. 확실히 이 곡은 정말 흥미로워. 전개 방식이 아주 독특하지.

YG: 참고로 이번 앨범은 이런 유의 발라드 곡이 많은데 

      의도가 있다기 보다는 자연히 그렇게 된 것인가요?
NB: 그래? 많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데. 내가 생각하는 발라드 곡은 

      이 'SMALL TOWN BEAUTIFUL' 그리고 'HURRICANE' 뿐이야.

YG: 그리고 6번째 곡 'THE MASK'. 이 곡의 앞부분에서 노래한 게스트 보컬은 누구인가요?
NB: Dramagods의 보컬이야. Jim Morrison에 빙의한 Nuno Bettencourt지.

YG: 전혀 몰랐어요...(쓴웃음). 

      분명 공동작곡 크레딧에 올라 있는 Andy Healy일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NB: 앤디가 노래했다면 보컬로 크레딧에 올랐겠지(웃음). 

      내가 직접 노래했어.

      (...라고 말하면서 실제로 곡에서 들을 수 있는 두터운 음색으로 시범을 보여줌)
 
YG: 이제야 납득이 가네요.
NB: 이 곡은 우리에게 있어 아주 흥미로운 곡이고 Extreme으로서는 이질적이지. 

      스윙 리듬에 블루지한 ZZ TOP 느낌이랄까... 거의 얼터너티브 록 계열의 사운드라 할 수 있어.

      Queens of the Stone Age와도 비슷하고 아무튼 90년대 스타일이라고 생각해.
      다만, 평소와는 다르게 들려도 내가 연주하고 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어. 결국 로큰롤이야. 
      이 곡도 'RISE'와 마찬가지로 기타 연주를 듣고 흥분을 느끼는 사람이 많지 않을까. 
      Polyphia 친구들이나 지금의 젊은 세대 기타리스트 중에는 듣도 보도 못한 연주를 하는 녀석들이 많고

      정말 틀에 얽매이지 않지만... 그들이 하고 있는 것은 'complexity'고 후렴은 물론 모든 게 다 복잡해. 

      나는 펜타토닉 세계에서 살고 있고 마지막 살아남은 1인이야.
      사람들을 설레게 만드는 것은 그런 작은 거품 속에서도 아직까지 크레이티브하게

      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생각해.

 


YG: 다음은 'THICKER THAN BLOOD'인데요, 신시사이저나 인더스트리얼 풍의 이펙트가 

      대담하게 들어간 곡으로, 이 곡이야 말로 Extreme으로서는 이질적인 첫 시도라고 생각해요.
NB: 솔로 앨범에 이 곡을 수록했다면 아마 더 잘 어울렸을지도 몰라. 

      이런 유의 헤비한 신시사이저가 들어간 곡에는 Dramagods적인 요소도 있다고 생각해.

YG: 기타 솔로는 심플한 배킹에 연주하고 있는데 매우 두드러져요. 

      전체적으로 옥타버가 사용된 것도 포인트고요.  
NB: 이 곡의 솔로는 내가 두 번째로 만족하는 연주야. 매우 독특하고 색다른 사운드지. 

       Steve Vai에게 들려주었더니 그도 매우 마음에 들어 했어. 그에게도 아주 흥미로웠던 거야(웃음).
       Al Di Meola처럼 퍼커시브한 부분이 많고 Extreme 1집에 수록된 'Smoke Signals'와도 흡사하지.

       아, 그리고 지금까지 아무도 물어보지 않아서 말한 적이 없는데

       'RISE' 솔로 후반에도 옥타브 페달을 사용했어.

       많은 사람들이 그 솔로를 분석하려고 했지만 정답을 찾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지! 
       후반 부분에 팽창감을 주고 싶어서 옥타브 페달을 사용했는데...

       아직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은 새로운 사실이야.

YG: 정말 우리 잡지에 어울리는 이야기라서 좋네요(웃음). 다음 곡은 'SAVE ME'인데요, 

       인트로 도입부에 코러스로 시작하다가 갑자기 헤비한 분위기로 바뀌는데
       기타 리프만으로는 첫 소절이 어디인지 잘 알 수 없는 리듬이에요...
NB: 맞아. 이 곡을 썼을 때 'Where's The One?'(첫 박이 어디지?)이라는 가제를 붙였었어. 

      게리와 케빈도 첫 박이 어디인지 찾지 못했어(웃음).

YG: Extreme은 예전부터 그런 디테일한 아이디어를 잘 살리는 밴드였죠.
NB: 그래? 이 리프야 말로 'simplexity'지. 이 곡은 '원, 투, 쓰리, 포, 다라라라라란~' 

       이렇게 카운트하는 게 아니라 실제로는 '~은다라라라라라'거든(웃음). 
       드럼이 없는 상태로 시작되기 때문에 첫 음이 첫 박이라고 생각해버리지.

YG: 기타 솔로는 빠른 해머링, 풀링 프레이즈, 태핑, 리프 프레이즈 등 

      다양한 전개가 포함되어 있고 도중에 게리와 주고 받는 부분도 있어서... 복잡하더라고요.
NB: 아니야, 'simplexity'야(웃음).

YG: 아, 죄송해요(웃음).
NB: 복잡하다면 복잡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도 않아. 

       아까도 말했듯이 펜타토닉 세계에서 살고 있는 밴드에 몸담고 있고

       악보를 읽지 못하는 녀석의 편곡은 아주 Basic해.

       어디까지나 그런 심플함 속에서 연주자로서는 복잡한 시도를 하는 그런 뉘앙스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일단 이해하면 사실 그다지 복잡하지 않아.

 


YG: 그리고 9번째 곡은 매우 소박한 발라드 'HURRICANE'입니다. 

      제목과는 어울리지 않는 평온한 분위기의 곡인데요, 여기에는 어떤 의도가 있나요?
NB: 매우 단순한 곡이지만 이것도 감정적으로는 복잡해. 내 연주는 심플하지만 말이야. 

      이 곡은 2019년 아시아 투어를 할 때 쓴 곡이야.
      대만에서 처음으로 공연을 하게 되었는데 그 전날 밤 LA에 있는 친구가 바이크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는 전화를 받았어. 그의 이름은 존 마틴즈인데 아버지의 날에 가족, 형제들과 

      드라이브를 갔다가 사고를 당한 거야. 나는 바로 비행기를 타고 집으로 돌아갔어. 
      도저히 공연을 할 수 있는 심경이 아니었거든.

      그래서 그 아픔과 마음 속에서 휘몰아치는 태풍 같은 고통을 노래로 만들었어.
      이 곡의 가사는 누군가를 잃고 그 사람의 부재로 인해 얼마나 외로운지... 상실감에 대해 말하고 있어.
      이 곡의 기타 솔로는 전혀 복잡하지 않지만 아주 마음에 들어.

      뭔가 연주해 보려고 어쿠스틱 기타를 손에 쥐었을 때 감정적으로 너무 괴로워서

      손을 움직일 수 없었지만 그 감정을 그대로 남기고 싶었어.

      그러한 순간과 깊이가 느껴지는 연주는 나에게 있어 이 앨범 중에서

      가장 자랑하고 싶은 순간 중의 하나야.
      단순히 음표만으로 음악을 표현하는 게 아니라 그런 것이야말로 감정적인 것이니까.

YG: 그 이야기를 알고 나니까 또 다른 느낌으로 듣게 되네요... 

       그리고 이 곡은 게리와 누노가 주고 받는 보컬이 인상적입니다.
NB: 이번 앨범에서 우리는 꽤 많이 듀엣을 했어. 

       이 곡도 그렇고 'SMALL TOWN BEAUTIFUL'도 그렇고.

YG: 노래 분배는 어떤 식으로 정하나요? 뭔가 방법론 같은 것이 있나요?
NB: 곡마다 정하는 방식이 달라. 

      내가 멜로디를 쓰니까 항상 먼저 내가 보컬 전체를 데모 버전으로 부르고, 

      게리에게 라인이나 가사를 제시해.
      그 중에서 자신이 부르는 게 더 좋겠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있으면 

      담당하는 그런 식으로 찾아가지.

YG: 이어서 10번째 곡 'X OUT'은 'THICKER THAN BLOOD'와 비슷한 느낌의 곡인데요. 

      앞 부분에서 들을 수 있는 노이즈 섞인 리프는 기타로 연주한 것인가요?
NB: 이 곡도 Jordan Ferreira와 함께 만들었는데 그는 프로그램도 잘 다루거든. 

      그래서 우선 PC상의 소프트웨어로 기타 리프를 만들고 내 기타를 거기에 입힌 거야.
     왼쪽 스피커에서 들리는 게 내 기타지.

     이걸 듣고 나는 Van Halen의 [FAIR WARNING](1981년)에 수록된

     'One Foot Out The Door'의 키보드 파트를 떠올렸어.
     이 곡은 심플하지 않고 복잡하지(웃음). 'Am I Ever Gonna Change'의

     현대판 같은 느낌이라서 [Ⅲ SIDES~]에 수록되었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아.
     곡 길이가 길고 다양한 전개가 있지.

YG: 참고로 이 곡도 그렇고 아까 언급한 'SAVE ME'도 그렇다고 생각되는데... 

      7현 기타를 처음으로 녹음에서 사용한 것 아닌가요?
NB: 아, 7현 기타를 사용한 건 맞아. 

      하지만 내 연주 방식에 문제가 있어서 약간 혼란이 있기 때문에 

      결코 뛰어난 연주라고는 할 수 없어. 
      저음 현은 B가 아니라 E로 고집했으니까.

      하지만 신시사이저에 맞추려면 거기까지 내릴 수밖에 없었어.

YG: 그렇군요. 기타 솔로는 중동풍을 떠올리는 프레이즈와 

      누노의 장기인 커팅과 태핑이 잘 어우러진 점이 멋지다고 생각해요.
NB: 이 곡의 보컬을 썼을 때 떠올린 것은 Led Zeppelin의

      'Kashmir'(1975년 [PHYSICAL GRAFFITTI] 수록)였어. 

      중동풍의 느낌이 나는 건 그 때문일 거야.
      그래서 이건 'Kashmir'의 Extreme 버전 또는 현대판 같은 분위기로

      Led Zeppelin의 색깔이 담겼다고 할 수 있어.

YG: 이 솔로는 즉흥 연주인가요?
NB: 응, 맞아. 이것 뿐만 아니라 모든 솔로가 다 즉흥 연주야. 최근 내가 연주하는 방식이 이래. 

      여전히 그냥 눈을 감고 연주한 뒤 그대로 녹음하지.
      2~3테이크 녹음해서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성을 확인한 뒤 첫 테이크에서

      마음에 든 섹션이 있다면 그걸 카피하는 방식을 계속 반복하는 거지.

 


"가능하다면 이번 새 앨범에서 3~5곡 정도는 연주하고 싶어"

YG: 'BEAUTIFUL GIRLS'는 레게 혹은 스카 같은 스타일인데 

      이것도 Extreme으로서는 의외라서 재미있더군요. 

      이 곡에 대한 아이디어는 어떻게 나왔나요?
NB: Extreme 앨범을 거슬러 올라가 보면 모든 앨범에 이런 식으로 의외의 곡이 1곡은 있었어. 
      이건 [PORNOGRAFFITTI]에 수록된 'When I First Kissed You' 같은 곡으로

      록 앨범에서 들을 수 있는 Frank Sinatra 같은 느낌이었지.
      'BEAUTIFUL GIRLS'의 경우, 여름 해변에 있는 듯한 분위기야.

      이것도 약간 Queen을 떠올리게 해.
      Queen이 'Crazy Little Thing Called Love'(1980년 [THE GAME] 수록)를 했을 때와

      같은 분위기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이 곡이 다음 싱글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어.

      여름에 어울리기도 하고 대중적인 히트곡이 될지도 모르지.
      내용적으로는 여성을 찬양하는 곡인데 최근 여성은 그다지 찬양받지 못하고 있으니까 말이야,

      특히 미국에서는 더욱.
      그래서 내 나름대로 찬가를 만들어 봤어. 모든 타입의 여성을 찬양하고 있지.

YG: 곡 중반에는 편안하고 아름다운 기타 오케스트레이션을 들을 수 있는데 

      정말 멋지다고 생각했어요. 

      여기에도 Queen의 요소가 들어있는 것 같아요.
NB: 이런 유의 연주는 사실 별로 한 적이 없지만 이번에 시도해 보았더니 괜찮은 것 같더라고. 

       뭐랄까, '좌향좌! 우향우!' 같은 느낌이랄까(웃음), 재밌어.

YG: 재미있는 표현이네요(웃음). 참고로 [VAN HALEN Ⅱ](1979년)에 동명의 곡이 있는데 

       마지막에는 공통적으로 손키스 하는 소리로 끝나죠. 혹시 의식한 건가요?
NB: Van Halen 얘기를 계속 하게 되는데 이 앨범 곳곳에 그들에게 바치는 짤막한 트리뷰트가 들어가 있어.
       예를 들면, 'THE MASK' 끝부분에도 에디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약간의 장치를 했어.

       Van Halen의 'So This Is Love?'([FAIR WARNING] 수록)라는 곡 알지?
       'THE MASK'에는 그 노래와 똑같은 Feeling이 있기 때문에

       'So This Is Love?'와 똑같은 엔딩을 도입했어.

YG: 보물찾기 하듯이 잘 찾아봐야겠네요. 그리고 마지막은 'HERE'S TO THE LOSERS'. 

      어쿠스틱 기타가 주체가 된 미드 템포 넘버로 라이브에서 연주하면 반응이 좋을 것 같아요.
NB: 다들 알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80년대, 90년대, 2000년대, 2010년대, 시대를 불문하고 

       스포츠 팀이 승리했을 때 흐르는 곡이 뭔지 알아?
       바로 Queen의 'We Are The Champions'(1977년 [NEWS OF THE WORLD] 수록)야.

       아주 잘 어울리는 곡이지만... 누군가 승리하면 패배하는 사람도 있는 법이잖아.
       사실 패자가 훨씬 더 많지. 그래서 그런 'We Are The Champions'와

       정반대인 곡을 이번에 만들었는데 그게 'HERE'S TO THE LOSERS',

       즉, '패자를 위해 건배!'야.
       이 곡은 모든 국가의 스포츠 팀을 칭찬하기 위해 만들어진 곡이고

       그들은 비록 패자가 되었지만 우승을 향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곡이지.
       챔피언과 루저, 대립하는 곡이야.

YG: 매우 스윗한 곡이군요.
NB: 내가 말하고 싶은 건 '아무도 패자 따위는 기억하지 않는다'라는 점이야. 

       패배는 패배일 뿐이니까. 

       하지만 지금까지 패자를 위한 곡은 아마 한 곡도 없을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에
       내가 직접 쓰기로 한 거지. 참고로 이 곡의 가사에는 복싱, 축구, 야구 같은

       상투적인 단어가 여러 개 들어가 있어.

YG: 9월에는 Extreme의 일본 공연도 결정되었고 그 중 몇 공연은 이미 매진되었어요. 

      오랫동안 새 앨범을 기다려 온 팬들에게 한 마디 해주신다면?
NB: 일본에 가서 연주하는 것은 언제나 설레는 일이야.         

       특히 이번 앨범은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기 때문에 얼른 가서 보여주고 싶어.
       그 때까지는... 앨범이 정말 발매되었으면 좋겠네(웃음).

       가능하다면 이번 새 앨범에서 3~5곡 정도는 연주하고 싶어. 
       하지만 그렇게 하면 올드 팬들이 화낼지도 모르겠네.

       새 곡을 연주하려면 옛날 곡을 몇 꼭 빼야 하니까. 뭐 어떻게든 되겠지(웃음).

YG: 그러고보니 무릎은 좀 어떠신가요? 운동하다가 부상을 입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NB: 응, 사실 아직 괜찮지는 않아. 무릎을 다치다니... 어리석은 짓을 했어. 

       농구 같은 건 어릴 때 이후로는 하지 않았는데 괜히 나섰다가...
       사실대로 말하면 수술이 필요하지만 지금 당장은 불가능해. 

       만약 수술하면 이후 예정된 모든 공연을 취소해야 하니까. 그럴 수는 없지.

YG: 예전에 당신이 의자에 앉아 연주한 'Monsters Of Rock Cruise 2023'의 영상을 보았는데 

      "앉아서 연주하니까 연주하는 손이 잘 보이네"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웃음).
NB: 아니야, 앉아서 기타를 연주하는 건 기술적으로는 간단하지만 정신적으로는 힘들었어. 

      무대에서는 에너지 넘치게 돌아다니면서 연주하는 게 너무나도 익숙해졌기 때문에
      한 장소에 머물러서 연주하는 건 너무 힘들어. 그런 경험은 한 적이 없기 때문에 정말 곤혹스러웠어.
      앉아서 기타를 바라보면 가끔 내가 어느 부분을 연주해야 하는지 알 수 없게 돼.

      가까이에서 기타를 보는 게 익숙하지 않으니까(웃음).
      그래도 뭐, 어쩔 수 없지.

 

 

 

*출처:  ヤングギター7月号

*번역: 세우잡이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4/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