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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뮤직 1996년 12월호] Extreme Is Over

세우잡이 2015.12.15 13:55
Extreme Is Over
익스트림이 해산을 발표했다.
그 동안 알게 모르게 밴드에 대한 루머들이 돌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밴드 해체로까지 이어질 줄 예상했던 사람들은 별로 없었을 것이다.
그 동안 헤비메틀계에서 익스트림의 활동상이 워낙 눈부셨기 때문에 많은 독자들이 이들의 해산에 대해 갖가지 궁금증을 가지고 있으리라 여겨진다.
본지에서는 익스트림 해산의 전모를 알아보고 멤버들의 최근 소식, 그리고 익스트림의 역사를 총체적으로 점검해 보았다.
글. 노재형 기자



Ⅰ. 자신들의 능력을 극대(Extreme)로 발휘한 7년의 종적
이른바 음악계에서 환상적인 라인업이라 칭찬하는 몇몇 그룹들을 보면 멤버중에 유독 튀는 인물이 한 둘은 있게 마련이다. 
하드록의 대표적인 그룹인 레드 제플린의 지미 페이지와 로버트 플랜트, 딥 퍼플의 리치 블랙모어와 이언 길런, 퀸의 브라이언 메이와 프레디 머큐리 등을 그 예로 들 수 있는데, 공교롭게도 모두 기타리스트와 보컬리스트다. 
그 만큼 록 음악에 있어서 보컬과 기타가 차지하는 비중은 다른 파트에 비해 중요하다고 얘기할 수 있는데 얼마전 해체를 선언한 익스트림의 경우도 
대부분의 스포트라이트는 기타리스트인 누노 베텐커트와 보컬리스트인 게리 셰론에게 집중되었다.
미국 동부의 메사추세츠에서 태어난 게리와 포르투갈 태생의 누노는 비록 전혀 다른 나라에서 태어났지만 퀸과 에어로스미스를 좋아한다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었다. 그들은 만나자마자 곧 의기투합했고 자연스럽게 밴드 결성에 합의한다. 드러머 자리에는 예전에 게리 셰론과 함께 음악을 하던 레드 제플린의 존 보냄을 좋아하는 폴 기어리가 결정되었는데 사실 그의 실력은 뮤직 비즈니스에서 더욱 빛이 나고 있었다. (초창기 익스트림을 알리는 역할을 맡은 그의 노고 또한 성공할 수 있었던 한 부분이었다) 
그가 참여한 세 장의 앨범에서 들을 수 있는 드럼 사운드란 단순명료한 비트와 가끔 각 파트와의 자연스러운 보조로 나온 필 인 밖에 없었다(어쩌면 리듬 파트의 단조로움 때문에 누노의 기타가 빛을 발할 수 있었지 않나 생각한다).
레드 제플린을 좋아하는 잘 구부러진 퍼머 머리의 소유자 팻 배저는 악기 점원 출신으로 누노의 소개로 밴드에 가입하게 된다.
보스톤을 주 활동무대로 정한 이들은 역량있는 로컬밴드로 인정을 받고 있던 중에 87년 '보스톤 뮤직 어워드'에서 최우수 헤비메틀 밴드상을 받게 되는데 이를 계기로 A&M 레코드와 계약을 맺게 되고 다음 해 키아누리브스 주연의 청소년 어드벤처 무비 'Bill&Ted's Excellent Adventure'에 'Play With Me'를 삽입시키면서 대중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일년 후 퀸의 80년대 주요 앨범을 프로듀스했던 맥의 지휘 아래 셀프 타이틀 데뷔앨범 [Extreme](89)을 발표한다. 수록곡 중 'Little Girls', 'Kid Ego', 'Mutha(Don't Wanna Go To School Today)', 'Rock A Bye Bye', 'Play With Me' 등이 대중에게 익스트림이란 존재를 알리는데 기여를 한 곡들이다. 펜타토닉 스케일에 입각한 누노의 가능성을 보여준 기타연주와 게리의 시사적인 가사가 잘 어울린 데뷔 앨범으로 어느 정도의 팬을 갖게된 이들은 이듬해 컨셉트 앨범의 진수를 보여준 2집 [Pornograffitti]를 발표한다.
애늙은이 프랜시스를 세상구경(?)하게 만든 이 앨범은 아이디어적인 면이나 사운드, 작곡 등에 있어서 장족의 발전을 이룬 흔적을 찾아볼 수 있는 앨범으로 누노 베텐커트를 90년대의 가장 촉망받는 기타리스트로 평가받게 만들었다. 앨범제목에서 느낄 수 있는 퇴폐적인 이미지보다는 게리 셰론의 세상에 대한 솔직한 외침이 다분히 철학적인 내용을 담고 있었으며, 사탕발림같은 달콤한 말보다는 진실된 사랑을 갈구하는 'More THan Words'로 빌보드 싱글차트 1위라는 부수적인 그러나 기형적인 결과를 낳게 된다. 이 곡으로 익스트림은 플래티넘 획득과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게 되지만 앨범이 말하고자 했던 의미는 많이 퇴색해져 버리고 만다. 발라드 스타일의 'Hole Hearted'가 'More Than Words'에 이어 차트에 진입하며 익스트림은 싱글 차트에도 등장하는 인기 그룹이 된다. 그리고 2년이 지난 뒤 헤비메틀 밴드의 앨범이라고 생각하기엔 너무나 야릇한 앨범 [Ⅲ Sides To Every Story]를 들고 등장한다. 
총 3부작으로 되어있는 이 앨범에선 오페라나 심포니에서 느낄 수 있는 장중함 내지는 클래시컬함을 느낄 수 있었는데 그 실험적인 사운드에 대한 팬들이나 비평가의 평가는 일단 호의적이었다. '당신과 나 그리고 진실 ('Yours'&'Me'&'Truth')이란 주제를 가지고 풀어나간 이 심오한 익스트림 스타일의 앨범은 당시 록 음악계의 지각 변동과 일치하는 아이러니함을 발견할 수 있었다.
3집이 발표된 90년대 초반기의 록 음악계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헤비메틀의 전반적인 하향세와 얼터너티브 록의 오버그라운드로의 전면 등장이었다. 
그들의 변화는 어떤 점에서는 시기적절한 용단(?)으로 평가받을 수 있었지만, 2집의 환상적인 리듬 기타 연주와 헤비했던 익스트림의 음악을 좋아하던 팬들의 기대를 저버린(?) 대가로 앨범은 호평과는 달리 판매면에서 골드레코드를 기록하는 참담한(?) 실패를 겪게 된다. 그리고 2년이란 세월을 보낸 후 95년 봄 익스트림은 심플한 사운드를 들려주는(그러나 더욱 심오해진 음악) 익스트림 답지 않은 음악으로 다가왔다. 

4집 [Waiting For The Punchline]은 한마디로 실패했다. 빌보드 앨범차트에서 몇 주 버티지 못하고 곤두박질 치는가 싶더니 어느새 흔적을 찾아볼 수 없게 사라져 버렸다. 그들의 전성기였던 2집 때와는 비교도 안되게 약화된 사운드, 어나이얼레이터에서 호쾌한 드럼실력을 보여주었던 마이크 맨기니의 가입으로 기대했던 헤비한 사운드로의 복귀는 무참히 깨진 채 게리 셰론의 시니컬한 가사만이 아련하게 들려지고 있을 뿐이었다. 물론 이런 변화 속에서도 누노의 기타는 독특한 색채를 발휘하고 있었다(연주곡 'Midnight Express'와 가장 스피디한 'No Respect'에서 거의 테크니컬한 기타 솜씨를 들을 수 있다).
그들이 선택한 나른한 분위기의 펑키한 블루스 록 사운드는 대중에게 외면당했다. 그리고 소규모 [Waiting Fot The Punchline]투어를 마친 후 그들은 각기 솔로활동에 들어갔다. 그리고 1년이 흐른 뒤 지지부진하던 그들은 그룹 활동에 종지부를 찍고 10월 3일 공식적으로 해산을 알린다.
Ⅱ. 해체 스토리의 진상
해체 직전까지 앨범 작업을 하고 있다는 소문이 무성하게 들리던 터라 그들의 이번 해산 소식은 의외였다. 이제 익스트림의 이름으로 앨범을 만나기는 힘들 것이다(혹시 모르지 10여년이 지난 뒤 요즘 일고있는 고참 밴드들의 재결성 붐이 일어나서 중년의 익스트림을 만날 수 있을지는... ) 이제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것은 누노의 솔로활동과 게리 셰론의 말만 무성한 밴 헤일런 가입 소식이다. 우선 익스트림의 각 멤버가 선택한 길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보자

*기타리스트인 누노 베텐커트는 솔로 활동에 들어갔다.
*보컬리스트인 게리 셰론이 밴 헤일런에 들어가게 될까?
*베이시스트 팻 배저는 해산의 충격이 너무 컸는지 별다른 소식없이 두문불출하고 있다. (머리도 짧게 자르고 낚시와 여행을 즐기고 있다)
*드러머였던 폴 기어리는 매니지먼트 사업에 몰두하고 있다.
*4집에 달랑 세곡 참여하고 사라진 불쌍한 드러머 마이크 맨기니도 뭘 하고 있는지 들리는 소문이 요원함(풍문에 의하면 스티브 바이의 신작 앨범 
투어때 드러머로 참여한다는 소리가 있기도 함)
먼저 록계의 가장 큰 화제로 떠오르고 있는 게리 셰론의 밴 헤일런 가입 소식이다. 
이 얘기를 하면서 미국 음악계의 비즈니스에 대해서 얘기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 하나 있는데, 바로 계약 문제다. 특히 밴 헤일런 같은 국민적인(?) 록 그룹에 있어서는 굉장히 민감하게 작용하는 부분이다. 그리고 일단 밴 헤일런에 가입만 하면 돈이 저절로 굴러 들어오는 것은 당연한 일이기 때문에(밴 헤일런은 앨범만 내면 최소한 멀티 플래티넘은 기본이다) 추측컨데 계약 상의 문제로 밴 헤일런의 매니지먼트와 게리 셰론간에 어떤 문제점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이런 추측이 나오는 가장 큰 이유는 에디 밴 헤일런과 게리 셰론간에 계속되는 긴밀한 유대관계 때문이다. 이미 둘은 [5150] 앨범에서 곡을 같이 썼던 적이 있으며, 공공연히 가장 좋아하고 음악하고 싶은 뮤지션이라고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고 있다). 현재 게리 셰론은 밴 헤일런 멤버들과 작곡에 들어가 있는 상태며 녹음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어쨌든 게리가 밴 헤일런에 정식으로 가입한다는 공식적인 얘기가 나오기까지는 어떤 말도 할 수 없다. 게리는 그리고 현재 자신의 그룹 하운드 투스를 이끌고 에어로스미스 트리뷰트 앨범(앨범 타이틀이 [Boston Gets A Grip])에 참여했는데 그 앨범에서 에어로스미스의 명곡인 'Dream On'을 노래했다고 한다.
이번에는 누노 베텐커트 소식으로 그에 대한 얘기는 뭐니뭐니해도 솔로 앨범에 관한 얘기일 것이다. 
이미 작년부터 작업에 들어갔다는 소문만 무성했지 나온다는 소식은 없어 언제나 나오려나 하고 목빠지게 기다려온 팬들을 지루하게 만들었는데, 
97년 1월 14일 [Schizophonic]이란 앨범 타이틀로 발매가 확정됐다(그러나 계속 발매일자를 미루어 왔기 때문에 또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이미 앨범에 넣을 곡이 녹음이 끝난 상태이기 때문에 별다른 문제는 없을 것이다). 앨범 수록곡은 다음과 같다. 솔로 앨범에 들어갈 자신의 이름도 풀네임을 쓰지 않고 'Nuno'라고 간단명료하게 표기한다고 하며, 첫 싱글로 'Gravity'를 낼 계획이라고 한다.
현재 잡혀있는 첫 싱글 발매날짜는 1월 6일이고 영국과 유럽 지역에는 'Crave'를 첫 싱글로 발표한다고 한다. 그리고 11월부터 일본을 시작으로 월드 프로모션 투어를 벌일 예정이다. 누노가 그토록 하고싶었던 이번 솔로앨범의 스타일은 인더스트리얼적이고 실험적인 요소가 다분히 실린 독특한 앨범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대부분 누노가 곡을 썼으며 게리 셰론과 함께 두곡을 공동으로 작곡하기도 했다. 물론 누노가 프로듀스했고 노래도 직접했다
(익히 들어 알고있는 그의 코러스 솜씨로 짐작하건데 괜찮은 보컬을 들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최근 소식에 의하면 11월 14일에 랜즈다운에 있는 'Bill's Bar'란 곳에서 조그만 공연을 했다고 하는데, 공연을 본 사람들의 얘기로는 익스트림 스타일과 많이 다른 음악이었다고 한다. 어쿠스틱 사운드는 전혀 없었으며 직접 부른 노래들도 예상외로 강렬한 느낌이었다고 한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예전 익스트림 멤버가 한 명도 보이지 않았으며 익스트림의 곡도 부르지 않았다는 것이다. 어쨌든 내년까지 기다려야만 그의 새로운 음악의 정체를 알 수 있을 것 같다(내년까지 못 기다리겠다는 분들은 인터넷의 A&M 레코드의 사이트에 주목하시길 바란다. 대개 앨범 발표전에 몇 곡 정도는 홍보용으로 등록해 놓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어쩌면 들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다음에는 폴 기어리 소식인데 이미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매니지먼트 사업에 큰 재미를 느끼고 있는 중이다. 
헝크란 그룹의 매니저로 활동하고 있으며, 로드 아일랜드에 있는 'Strand In Providence'라는 클럽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폴이 사장은 아니고 다른 사람과 공동 소유로 되어 있다). 어쨌거나 폴 기어리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일이었으니 만큼 잘 됐으면 하는 바램이다. 
팻 배저와 마이크 맨기니의 소식은 별로 주목할 만한 것이 없다. 팻은 머리를 짭게 자르고 열심히(?) 놀고 있다고 한다. 그가 다시 음악을 하게 될지는 미지수이지만, 톡톡 튀는 스타카토 스타일의 그만의 독특한 리듬을 다시 들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리고 마이크 맨기니는 열심히 일자리를 찾고 있는 모양인데, 얼마전 소식으론 스티브 바이의 새로운 라이브 멤버 구성에 참여할지도 모른다고 하는데, 이것도 확실한 것은 스티브 바이의 공식 투어 멤버가 확정돼야 알 수 있는 일이다.

결론적으로 아쉽지만 익스트림은 존재하지 않게 됐다. 이제는 각 멤버들의 새로운 소식들을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 여기서 익스트림의 해체를 아쉬워 하는 팬들을 위해 팬들 자신들이 익스트림을 기리는 트리뷰트 앨범을 만든다고 한다. 여기에 참여하는 밴드들은 모두 아마추어 밴드들로 이 앨범을 생각해낸 세 명(애론 쇼우, 릭 제숩, 닉 제스킨)이 직접 선별 작업을 통해 완성한다고 한다. 이미 선곡 작업은 모두 끝난 상태인데, 기획상 정식으로 구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인터넷 상에서만 구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수록곡은 'Cupid's Dead', 'Song For Love', 'Kid Ego', 'Mutha/Our Father Medley', 'Suzi', 'Get The Funk Oust', 'Warhead/Play With Me Solo/Peacemaker Die Medley'등 익스트림의 대표곡 21곡이라고 하며, 앨범 타이틀은 투표에 의해 [Cover Me Blind]로 결정 되었다.
Ⅲ. 익스트림의 연주세계
익스트림이 처음 등장했을 때 제일 먼저 떠오른 생각은 잘 들을 수 없었던 독특한 메틀 사운드란 것이다. 80년대말 무렵에는 LA메틀의 기세가 한 풀 꺾이고 새로운 사조인 얼터너티브 음악이 언더그라운드에서 막 붐을 일으키고 있을 시점이었다. 물론 스래쉬 메틀과 미스터 빅 스타일의 복고적인 경향의 메틀 사운드, 그리고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데스 메틀이 자기 영역을 충실히 확보하며 나름대로 인기를 누리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나온 익스트림 스타일의 개성적인 펑키 메틀 사운드는 당시의 조류에서 한발짝 정도는 벗어난 음악으로 취급받기에 충분했다.
이들이 발표한 첫 앨범에 실린 곡들을 들어보면 알 수 있겠지만 대부분의 곡에서 보컬 코러스가 신선하게 들리고 있는데(메틀 밴드중 코러스를 
잘 넣기로 유명한 데프 레퍼드의 'Pyromania'를 들었을때의 충격의 버금가는), 노래 잘하는 게리 셰론 외에 누노와 팻이 함께 펼치는 백보컬의 조화는 잘 들을 수 없었던 양질의 하모니였음은 틀림없는 사실이었다.
두 번째로 익스트림의 데뷔 앨범에서 느낄 수 있었던 것은 단순명료한 리듬파트의 연주위에 펼쳐지는 뛰어난 기타연주다.
그렇다고 팻 배저와 폴 기어리의 리듬 섹션이 형편없단 소리는 아니다. 팻의 끊어 치는 베이스 주법은 누노의 기타를 보조하는 역할에 있어 어떠한 부족함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잘 조화를 이루고 있다('Play With Me'같은 곡에서 이런 팻의 연주를 들을 수 있다'). 누노의 거침없이 풀어가는 솔로 연주라든지 리듬 기타 연주는 간혹 정제되지 않은 거친 맛을 느낄 수 있었지만, 새로운 기타 영웅으로서의 자질을 보이는데는 부족함이 없었다.
익히 들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익스트림의 데뷔 앨범에 실린 곡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펑크의 영향(익스트림의 멤버들은 모두 뉴욕을 중심으로 하는 
70년대의 펑크붐을 겪은 세대들이다)을 받은 특유의 사운드를 들을 수 있다('Play With Me'를 위시해서 여러곡들에서 그 증거를 찾아볼 수 있다). 
물론 눈이 확 뜨일 정도로 신선한 아이템은 아니었지만 (이미 80년대의 여러 밴드가 펑키 메틀을 선보였다) 익스트림의 음악에선 선배 밴드들이 
이루지 못한 어떤 완성도를 느낄 수 있었다.
이후 본격적으로 익스트림의 이름을 알리게 되는 앨범이자 대표작이라 말할 수 있는 [Pornograffitti]를 통해서 이들은 완벽한 사운드의 펑키 메틀을 선보인다. 첫 곡으로 담겨 있는 'Decadence Dance'에서 마지막으로 담겨있는 'Hole Hearted'까지 어느 한 곡도 빈틈이 없이 꽉 짜여 있는듯한 이 앨범의 연주는 만접을 줄 정도로 완벽 그 자체였다. 누노의 기타는 1년 사이에 급성장을 보엿고 거칠은 느낌이 들었던 게리의 보컬도 많이 다듬어진 모습을 보여 주었다. 특히 'Decadence Dance'에서의 누노의 리프 만드는 솜씨는 헤비메틀 리프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정도로 구성이나 독창적인 부분에 있어서 뛰어났고 리듬머신의 템포를 최대로 올려놓고 속주 플레이를 펼치는 'He Man Woman Hater' 등에서 누노 베텐커트식 기타 플레이를 완성한다.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누렸던 'More Than Words'에서는 어쿠스틱 기타를 이용한 리듬커팅 솜씨를 들려주고 있으며 복잡하게 진행되는 어려운 난이도의 라이트핸드 플레이가 곁들여진 솔로가 인상적인 'Get The Funk Out' 은 아마추어 기타리스트들이 필히 카피해 볼 만한 곡이다. 특히 이 곡에서는 'Li'l Jack Honey'와 더불어 6인조 혼 섹션을 들을 수 있는데, 실험적인 이런 시도는 다음 앨범인 [Ⅲ Sides To Every Story]에서 대폭적으로 등장하게 된다.
더 이상 펑키한 사운드를 자신들의 트레이드마크적인 음악으로 여기는게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3집에서 대폭적인 변신을 보이는데, 연주적인 면에서 보면 스케일이 무척 커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펙트 효과를 마음껏 발휘하는 점이나 전작에서 맛보기로 보여주었던 혼 섹션의 많은 도입, 그리고 피아노와 키보드 선율을 발라드 음악에 도입하는 등의 시도는 그들에게 있어 모험이었다(대개 앨범 한장으로 히트하면 그와 유사한 사운드로 몇 년을 더 가는 것이 보편적인데 이들은 돈에 현혹되지 않고 자신들이 하고 싶은 음악을 마음대로했다는 점 또한 그들을 높이 평가해줄만한 일이다.)
3집의 대표적인 연주특징은 위에 언급했던 것 이외에 누노 베텐커트의 기타 사운드가 단순해졌다는 점을 들 수 있다. 트리키한 속주 연주를 많이 자제하고 있으며 작곡적인 면에 더욱 치중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고 와우페달을 사용하는등의 복고적인 성향을 보여주기도 한다. 'Warheads'의 뮤트를 이용한 4연음 리프 전개와 솔로연주에서의 3연음을 이용한 빠른 얼터네이트 피킹 등은 단순하면서도 보여줄 것 다 보여주는 누노의 재치가 돋보이는 곡이다. 'Who Cares?'에서 들리는 오케스트레이션은 곡에 깊이를 더해주고 있으며, 국내 음반에는 실리지 않은 가장 테크니컬한 연주를 들을 수 있는 'Peacemaker Die'가 그나마 가장 2집 앨범에 가까운 소리를 들려주고 있다.
3집의 음악 변화로 상업적인 성공에서 별로 소득을 보지 못했던 이들은 당시의 주류인 얼터너티브 음악에 영향을 받은 흔적을 보여준 4집 [Waiting For The Punchline]을 발표한다. 음악적으로 가장 어정쩡하게 되어버린 이 음반에서 누노와 게리는 전작들과 같은 획기적인 사운드를 들려주지 못했다. 왠지 전체적으로 기운이 없어 보이며 간혹 들리는 블루스 연주에서 그들의 다른 일면을 확인하는 것만으로 만족해야만 했다.
디스토션이 강하게 걸리던 기타 사운드도 앰프 자체에서 뽑아져 나오는 내추럴한 톤으로 변화됐고, 보컬에서는 테크닉적으로 불안한 일면을 보여주기도 했다. 결국 이 앨범은 멤버들(특히 새로운 드러머인 마이크 맨기니) 개개인의 연주적인 측면에선 어느 정도 인정을 받았지만 음악 자체로 보면 뭔가 불완전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었다. 천재가 한꺼번에 모든 재능을 다 발휘하고 기억속에서 사라지는 것처럼 익스트림은 7년동안 많은 것을 보여주었다. 이들의 해체는 한편으로 가장 적당한 시기에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다.
그 동안 4장의 앨범을 통해 익스트림의 음악에서 들을 수 있었던 펑크, 메틀, 블루스 등은 오직 익스트림만의 결정체로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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