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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saki Fukuda

all pix: william hames

 

Young Guitar(이하 YG): 13년만의 익스트림 신작에 대해 빨리 묻고 싶은데요, 그 전에 먼저 새틀라잇 파티의 얘기를 정리해둬야 하겠지요, 무엇이든... 의욕을 잃어서 당신이 먼저 떠났다거나. 앨범 완성 직후에는 프로젝트의 가능성에 흥분해 있는 것 같았습니다만...

Nuno Bettencourt(이하 NB): 재미있지 않았어. 그건 원래 매우 흥미로운 아이디어로부터 시작되었지만, 결국 전혀 다른 형태로 되어버렸어. 나 자신이 찬성한 의견과는 전혀 관계없는 일이 되어버린거지. 처음에는 페리 패럴(vo)과 함께 굉장히 재밌는걸 만들 예정이었어. 플리나 퍼기 같은 아티스트들을 맞이해서 다채로운 음악을 만들 예정이었지. 그렇지만 한창 제작하고 있을 때, 갑자기 "남편이 와이프를 스타로 만든다"라는 정말 낡아빠진 시나리오가 진행됐어. 최악이야. 일단 iTunes에서 판매하기 10일 전, 친구 집에서 앨범 커버를 보고있었는데 그건 밴드 멤버가 찍혀있는 거였어. 그런데 그 10일 후, iTunes에 올라온 건 본 적도 없는 디자인인거야. 첫 번째 충격이었어. 그 후로 유럽 투어가 시작되니까 그녀는 무대 위에서 노래했어. 그 때까지 노래따위 불러본 적도 없으면서 말이지. 그런 일들이야. 날이 갈수록 나는 점점 부끄러워졌어. 어쩔 수가 없었어. 그리고 나서 어느 날 "집에 돌아갈래"라고 전했지.

 

YG: 그 신작 [ultra payloaded] ('07년)은 록 뮤지컬과 영화로도 제작되는 등 원래 프로젝트 자체의 진보적인 내용과 성격은 마음에 들었던 거죠?

NB: 맞아. 멋진 컨셉이었어! 현대판 록 오페라 같은 게 만들어질거였어! 스토리도 좋았고 말야. 그렇지만 도중에 와이프가 스타로 올려졌어. 버스로 이동하는 것도 쾌적하지 않았어. 유럽 투어에서는 펄 잼과 벨벳 리볼버의 멤버들과 함께 공연했는데 그 친구들이 모두 보고 있었어. 슬래쉬랑 에디 베더가 말야. 그들 모두 입모아 말했어 "꽤 좋은 밴드야. 그렇지만 저 여자는 필요하지 않아", "저건 좋지 않아"라고. 왜냐면 스트립퍼같은 차림을 하고 있으니까...
레이블이나 기자들도 별로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 것 같았어. 어쨌든 안 좋은 분위기 였어.

 

YG: 그렇지만 결과적으로는 그 곳으로부터의 이탈이 이번 익스트림의 새 앨범 [saudades de rock]으로 연결된 것이니까 전화위복이 되었네요. 몇 년 전부터 일시적인 라이브는 몇 번인가 있었고, 2005년 1월에는 일본에서 투어도 했었죠. 이번은 그런 일시적인 기획과는 다른  본격적인 재시동인데요, 우리들은 익스트림이 새로운 장에 들어선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이르기까지 어떤 경위가 있었나요?
NB: 그 일본 공연은 테스트 같은 거였는데, 당황했었어. 이상한 느낌이었어. 왜냐면, 일본에는 굉장히 익스트림 팬이 많아. 공연 티켓은 거의 매진이지. 공연장에서는 모두가 노래를 따라부르고 완벽한 공연이 이루어져. 너무 감사한 일이지. 그렇지만 그 후 호텔에 돌아가면 죽고 싶어져. 기분이 가라앉아 (쓴웃음). 관객들에게 감사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이건 마치 트리뷰트 밴드 같다는 기분이 드는 것이지. 알겠어? 죄악감 비슷한거야. 10년도 넘었는데 우리들은 여전히 이제까지 남겨진 것으로부터 떠나지 못하고 있었던 거야. 그 때 깨달았어. 활동을 재개할 즈음 게리한테 얘기했어. "익스트림의 활동은 새로운 앨범, 새로운 음악 없이는 불가능해"라고. 우리들에게는 자신들이 만족할만한 노래가,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될만한 것이 필요했어. 그건 세대를 막론하고 모든 팬이 즐길 수 있어야 하고, 재탕도 안 돼. 비지니스는 관계 없어. 돈을 버는건 누구에게나 중요한 거지만, 심리적으로 뭔가 의미를 지닌 것을 전달해야 하고 새로운 제시를 해야만 해. 그래서 작년 11월 L.A에 모여, 차이나 타운의 리허설 스튜디오를 빌렸어. 괜찮은게 만들어질까 나쁜 결과가 나올까 그런건 일절 생각 않고 우리들은 단지 거기에 모였어. 그랬더니... 대단했어. 하루에 2~3곡 정도 써서 그걸 2주 정도 계속했더니 결과적으로 24곡 정도 만들어졌어. "정말 멋지다! 스튜디오에 들어가서 이 곡을 완성시켜야겠어"라고... 그 당시는 정말 '지금이 바로 할 때다'라는 생각이 들었어.

  

YG: 유일하게 드러머가 폴 기어리에서 케빈 피궤리두로 바뀌었네요
NB: 응. 하지만 폴도 돌아와서 매니저를 맡고 있어. 그래서 케빈을 익스트림 패밀리의 양자로 맞아들였다고나 할까.

 

YG: 올해 NAMM쇼에서는 그 케빈을 맞이한 새로운 라인법으로 라이브를 했었죠? 그건 긍정적인 자극이 되지 않았나요?
NB: 정말 익사이팅했어. 공연장도 PA도 완전 엉망이었는데, 그런건 관계없었어. 익스트림의 스피릿과 에너지는 충분했었거든. 그것도 마찬가지로 테스트의 일부였어. 다시 할 만한 의미가 있는지, 밴드에 새로운 뭔가가 작용하기 시작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테스트지. 옛 명성을 등에 업은 보잘 것 없는 밴드가 무대에 오른게 아니고 말야.

 

YG: 그 때 신곡도 연주했었나요?
NB:'Slide'라는 곡을 했어. 좀 더 연주하고 싶었지만 인터넷 때문에 못했어. 왜냐면 그 쇼에서의 퍼포먼스는 이미 그날 밤 온라인 상에 올라왔거든. 그럴줄 알았기 때문에 앨범 발매 전까지는 간직해두기로 한거지.

 

YG: 전에 이른바 '재결성'같은건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던걸 기억하는데요, 요 몇년간 크림이나 레드 제플린, 폴리스가 재결성 라이브를 했어요. 지금은 옛날 음악이나 밴드를 원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기 시작했다라고 느낀적은 없나요?
NB: 대부분은 이 업계의 지금 상황과 관련되어 있다고 생각해. 새로운 밴드에 의한 비지니스 성장기에는 신인 밴드들을 잇따라 데뷔시키고 나서 하나 대박이 나면 '얘네랑 똑같은 애들을 20팀 정도 모아보자'라고 말야. 씨디를 팔고, 팔고, 계속 팔아치우게끔 키워왔어. 그 당시는 커리어를 쌓아온 밴드는 퇴짜 놨었어. 그런데 갑자기 다운로드 비지니스가 시작되면서 씨디가 팔리지 않아. 거기서 모두들 생각했겠지. 역사가 있는 밴드의 라이브는 흥미롭다고.
사실 누구라도 목격자 중 한 명이 되고 싶다고 마음속으로 간절히 원하는 동경의 밴드가 있잖아? 그런 것에 눈뜨기 시작한거야. 확실히 그들에게는 좀 더 관심을 베풀고 경의를 표해야만 해. 그런 라이브를 보는 건 굉장한 일이야. 단지, 익스트림은 딱히 회고주의자의 마음을 자극해주기 위해 존재하는건 아니야. 우리들은 새로운 앨범을 만드는 것에 의미가 있어. 그게 아니었다면 결코 재결성은 하지 않았어.

 

YG: 즉, 이번 익스트림 부활은 자연적이면서도"필연"이다?

NB: 그렇다고 생각하고 있어. 익스트림이 지금 움직인 이유는 모두가 '집'에 돌아왔기 때문이야. 집을 나가서 드라마갓스나 새틀라잇파티, 반 핼런을 경험했어. 거기서 좋은 경험, 안 좋은 경험 모두 겪은 후에 결국 '역시 우리집 뒷뜰이 최고야야"라고 안정을 찾은거지. 그런거야(웃음).

 

YG: 하루에 2~3곡, 최종적으로 24곡 정도의 결과물이 완성되었다고 말한 곡 작업은 익사이팅한 체험이었나 보네요?
NB: 정말로 그랬어. 재밌게도 오늘은 영국, 독일, 미국의 잡지로부터도 인터뷰를 받았는데, 모두로부터 "신곡을 위해 시간을 들여준 것에 대해 감사하고, 존경한다"라는 말을 들었어. 그들 중 몇 명은 "재결성 밴드다. 어차피 앨범은 적당히 만들었겠지"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지만. 실제로 사운드를 들었을 때 그들은 우리들의 앨범에 담긴 생각을 알았던게 아닐까. 그건 밴드에게 있어서서 중요한 거야. 이전과 변하지 않은 헝그리 정신으로 만들었다는 걸 느껴준거지.

 

YG: 기타리스트와 보컬의 케미스트리에 의해 명곡이 탄생한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는데요, 예를 들어, 조 페리와 스티븐 타일러라든가. 그들이 각자 연주한다 해도 에어로스미스적인 케미스트리는 발생하지 않죠. 그런 마법은 지금도 누노와 게리 사이에서 이어지고 있다고 생각하나요?

NB: 좋은 포인트야. 가령 익스트림 이외의 시절에는 내가 노래했기 때문에 어프로치는 달랐었어. 기타를 맨채 노래하는 것이기 때문에 게리를 위한 멜로디를 쓸 필요가 없는거지. 그리고 밴드 멤버에 대해서도 늘 염두하고 있어. 라인업부터 영감을 얻는 경우도 많으니까. 익스트림으로 말하자면 팻의 베이스도 케빈의 드럼도 항상 의식하고 있어. 그렇지만 게리야 말로 개성을 갖게 해주지. 그는 스토리를 전달해야만 하니까. 때문에 나는 기타 연주 방식을 바꾸려고까지 했어. 보컬과 기타 연주의 밸런스를 유지하기 위해서 말야. 그런 의미에서 둘 사이의 케미스트리는 있었다고 생각해.

 

YG: 게리는 음색이 변했달까, 새로운 면이 보이는 것 같아요
NB: 이건 게리의 앨범이야. 익사이팅하고 다채로운 기타 프레이즈도 들어 있고, 드럼은 큰 역할을 맡고 있어. 가장 출중한 록 베이스도 수록되어 있지. 모두 최고의 퍼포먼스를 하고 있지만, 무엇보다도 최고의 순간은 게리의 노래라고 생각해. 예를들어 'Last Hour'는 말야, 그가 만든 그 곡의 목소리는 정말 입이 떡 벌어져. 우리들에게 있어 동시대의 베스트 싱어는 크리스 코넬이야. 그라면 전화번호부를 가사로 해도 음악이 돼지. 그 외에도 프레디 머큐리나 로버트 플랜트라던지, 위대한 싱어는 있지만 게리는 이 앨범에서 그런 위인에 필적하는 가창력을 발휘하고 있어. 리얼해. 정말로 목소리에서 감정이 넘쳐나고 있어.

 

YG: 'Interface'는 드라마갓스의 곡입니다만, 게리의 그런 가창력으로 듣고 싶었던 건가요?
NB: 응 맞아. 익스트림의 곡으로서도 상당히 좋을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시험삼아 모두 함께 연주해 봤어. 어쿠스틱 버전으로 말이지. 그랬더니 역시, 게리는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어.

 

YG: 익스트림의 경우 3rd [Ⅲ SIDES TO EVERY STORY] (92년)에서는 폭넓은 음악성, 4th [WAITING FOR THE PUNCHLINE](95년)에서는 독자적인 개성, 이처럼 앨범에 테마를 부여했었는데요, 이번에는 어떤가요?
NB: 새 앨범에서는 어떤게 주제가 될까에 대해 게리와 자주 얘기를 나눴었어. 그 당시에 내가 생각한건 "아무것도 아닌거. 그게 컨셉이야"였지. 단지 우리들의 음악, 연주를 그대로 전달해야만 한다는 기분은 있었어. 90년에 [pornograffitti]를 냈을 때, 아니 익스트림의 작품 뿐만 아니라 85년부터 95년 정도에 제작된 앨범은 모두 당시의 프로덕션의 희생양이었어. 리허설 스페이스가 아무리 훌륭한들, 아무리 좋은 데모를 만들었다 한들, 스튜디오에 일단 들어가면 프로듀서는 드럼 트랙을 체크하기 전에 드럼의 샘플 음원을 내보여. 그리곤 대포같은 사운드를 만들지."가능한 거대한 사운드로 하자구", "기타 파트가 꽤 좋지? 그럼 2,3개 겹쳐", "보컬은 10트랙 정도 넣어서 두텁게 하자구!"라는 식이지. 그때 난 생각했어. 아무리 작품의 내용이 좋다한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진부하게 생각되겠지 라고. 시대에 부합한다면, 그 시대가 지났을 때 품질이 떨어져가는 것 같이 느껴지겠지? 그 시대는 그런 일이 행해졌었어. 그런 의미야. 그런 풍으로 해야만 하는 건 아니었어. 그래서 이번에야말로 우리들이 연주한 그대로를 수록하자고 생각했었지. 있는 그대로의 우리들 자신을 포착하려고 했어.

 

YG: 누노는 예전에 록에 있어서 기타 리프는 지미 페이지가 모두 만들어 버렸다, 더이상 멋진 리프는 남아있지 않다는 말을 한적이 있는데요, 그건 틀린 것 같네요. 왜냐면 이번 신작에서는 새로운 흥분을 돋구는 멋진 리프가 잔뜩 있으니까요!

NB: 그거라면 별거 아냐 (웃음). 옛 영웅들로부터의 스크랩일 뿐. 아무튼 내가 할수있는 것이라곤, 그걸 알면서도 절대 그런거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 거야. "이거 퀸하고 비슷하네", "레드 제플린스럽지 않아?", "이건 에어로스미스?".... 이런 말을 듣는건 당연한거고, 그런 것으로부터 벗어날 수도 없어.
지금까지 먹어왔던 것이 널 만드는거야. 그게 너의 출처인거지. 아무쪼록 이건 익스트림이라는 걸 이해해주길 바래. 왜냐고? 그건 우리들이라는 재료가 섞여서 만들어진 음악이기 때문이야. 비틀즈풍 보컬, 레드제플린풍 리프, 에어로스미스풍의 훵키... 인정하지만, 그로부터 영향을 받아왔기 때문에 어떤 의미에서 당연한 것일 수 밖에 없어.

 

YG: 가령 첫 번째 곡인'Star'의 초반에서 보여지는 코러스는...

NB: 퀸과 비틀즈 풍이지.

 

YG: 그리고나서 익숙한 훵크로 이어지죠. 처음부터 정말 익스트림다운 전개가 펼쳐져서 기쁩니다만, 놀랄만한 것도 많아요. 예를들면, 컨트리풍의 'Take Us Alive'. 누노에게 이런 작전이 있을 줄은...

NB: 우리들은 그걸 바이오닉한 'Hole Hearted'라고 부르고 있어. 그 노래도 발을 구르는 것 같은 느낌이잖아? 엘비스 프레슬리 같이 말야. 별로 보여줄 일은 없었지만, 이런 색다른 측면의 아이디어는 항상 갖고 있었어.

 

YG: 프레슬리라기보단 레드 제플린이 어쿠스틱 곡을 연주하는 리듬이라는게 어울리네요. 이건 지미페이지를 모방한 '오픈 튜닝'? 'DADGAD'?

NB: 그렇게까지 생각해주다니(웃음). 놀랄지 모르겠지만, 이건 오픈 튜닝은 아니야. 그렇지만 마치 오픈 튜닝으로 연주하고 있는 것 같이 만든건 사실이야. 매우 깨끗한 사운드로 푸른 유리같은, 오픈 튜닝이 아니면 연주할 수 없어!라는 느낌을 냈지. 그건 정말 평소의 튜닝... 아니 E플랫 (모든 현을 반음 내림)인데, 지극히 일반적인 튜닝이야 (웃음). 그렇지만 그런 어프로치를 취하든 어떻든 익스트림다운 느낌은 들거라고 생각해. [PORNOGRAFFITTI]에는 프랑크 시내트라 풍의 'When I First Kissed You'가 있었지. 'Hole Hearted'도 컨트리적인 요소가 있었어. 이 곡을 듣고 "이건 미쳤어. 익스트림 곡 맞아?"라곤 누구도 생각하지 않을거야. 로버트 플랜트도 엘비스에게는 꽤나 영향을 받았어. '익스트림이 컨트리 곡을 연주하고 있다'는 것도, 그것과 다른 이야기는 아니지.

 

YG: 'Learn To Love'에서 리프의 여백을 살린 리듬은 진화한 지미 페이지나 존 보냄같은 느낌입니다만
NB: 아, 이건 딱 레드 제플린 풍 곡이야(웃음). 실은 그 점이 두려웠어. 아까 "제플린이나 에어로스미스로부터 영향을 받아왔기 때문에 그게 표출되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얘기했지만 'Learn To Love'와 굉장히 닮아있는 곡이 제플린의 작품 중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타이틀은 잘 모르겠지만, 좀 겁이 났어(쓴웃음). 고의로 베낀건 아니야. 송라이터라면 '딱히 베끼자는 건 아니지만 이 아이디어를 써보자구. 똑같이 들리지는 않게 말야'라고 할 때가
있어. 그렇지만 이 곡은 아무생각 없이 썼을 뿐, 나에게 이 곡은 이 곡 그 자체일 뿐이야.
YG: '오리지널'이라고 여겨지는 레드 제플린이나 에어로 스미스도 참고했던 어떤 뿌리가 있을테니까요.

NB: 그런거지. 만약 지미 페이지가 이 곡을 듣는다 해도 당황해 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 "아~ 우리들한테 영향 받아서 만들어진 곡이구나"라고 생각하겠지."존 본햄 삘이구만"라거나.

 

YG: 'Run'은 리프 하모닉 꽤 획기적인데요, 어떻게 만든건가요?
NB: 나에게 있어서는 특히 재밌다고 느껴지는게 이 곡이야. 이 곡이야 말로 오픈 튜닝이야. 드롭 D로 연주한게 틀림없다고 생각할만한 연주 방식인데, 사실은 오픈 E 야. 신선하게 느껴지는 건 평소의 나와는 다른 연주 방식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야. 솔로 파트도 그대로야. 좀 묘한 느낌이지? 거기도 오픈 튜닝이거든. 꽤나 거친 느낌이야.

 

YG: 'Flower Man'의 인트로에서 연주한 코드 커팅도 뭔가 특수한 튜닝인가요? 아니면 텐션 코드인가요, 아무튼 자극적인 음이에요.
NB: 이건 크레이지한 펑크 훵크 곡이야 (punk funk song). 현대판 'Play With Me'이지. 확실히 코드는 조금 다른 소리를 내고 있어. 그렇지만 들었을 때의 느낌보다는 간단한 연주야. 바코드로 연주하고 있어. 그래서 여기저기에 1~2개 텐션을 추가했어. 그랬더니 좀 튀는 코드가 충돌하는 것 같은 소리가 된거지.

 

YG: 어떤 코드 진행 인가요?
NB: 기본은 베이직한거야. E메이저랑 B메이저... 누구든 알만한 코드 뿐이야. 그렇지만 거기에 어떤 음을 추가해서 일반적으로 인지되고 있는 것인지 알 수 없을 것 같은, 나 자신, 명칭을 모르는 코드가 되었어. 그런거에 대해서는 당신이 더 잘 알고 있지 않아? (웃음). 아무튼, 이 곡에는 크레이지하고 테크니컬한 솔로가 들어가 있어. 그걸 솜씨자랑이라고 생각하지 말아줘! 이 곡은 즐길 수 있는 곡이야.

 

YG: 기타 키즈는 틀림없이 가장 주목할만한 솔로군요.
NB: 그건 좋지만, 나는 곡에 어울리지 않는 솔로는 연주하고 싶지 않을 뿐더러 누군가를 압도하기 위해 솔로를 연주하는 일은 없어. 어디까지나 이 솔로에서 보여지는 테크닉은 곡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것이야.

 

YG: 게리가 만든 'Last Hour'는 이국적인 블루스 느낌이네요.
NB: 그 녀석 참 괜찮아(웃음). 'The House of Rising Sun'(The Animals의 곡)의 모던 버전 같은 분위기지. 그런 정겨운 느낌이 있어. 앨범 중에서 가장 파워를 지닌 곡이라고 말할 수 있을거야. 개인적으로는 기타 솔로도 엄청 좋아. 바이올린 같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니까. 전반과 후반의 두 파트로 나눠져 있는데 볼륨이 오르락 내리락하는 전반은 굉장히 유니크하다고 생각해.

 

YG: 옛날에 'More Than Words'는 게리와 순식간에 썼다고 얘기했었는데요, 'Ghost'나 앨범 제일 마지막에 있는 'Peace(saudade)'도 그런 느낌이지 않나요?
NB: 맞아. 특히 'Peace (saudade)'는 앨범 수록 곡 중 가장 빨리 쓴 곡이야. 만들어진 건 3년 전이라고 생각되는데 정말 빨랐어. (손가락으로 '딱' 소리를 내며) 이 정도로 순식간에 완성됐어. 어떻게 된거지(웃음). 영감, 가사, 멜로디... 이 곡도 꽤나 파워를 지니고 있어. 그리고 솔로도 마음에 드는 것 중 하나야. 그렇다곤 해도 슈레드 솔로는 아니야 (웃음). (*슈레드=속주기타) 하이퍼테크니컬 피크를 사용하지 않고 핑거 픽킹했어. 그게 굉장히 좋았어. 고집스러우면서 아름다워서 감성적이야.

 

YG:  명곡은 때론 순식간에 만들어진다, 자주 그렇게 말하곤 하죠.
NB: 아, 마치 번개같지. 내가 쓴게 아니라고 해도 믿어질 정도로, 갑자기 생긴 일이야. 뭔가에 꽂혀버린 것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 대지에 뭔가가 일어났어. 그게 우리들을 살리는 느낌. 'Take Us Alive'도 그랬어. 방에서 의자에 앉아 따분해하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갑자기 모든것이 떠올랐어. 당황해서 게리를 불러 "곡이 완성됐어!"라고 외쳤지. 패닉 상태였어. 그래서 그대로 완성. '대체 어디서부터 나온거지? 이 컨트리 록은. 정말 어디서부터 나타난걸까?'라고 생각했어. '뭔가를 들었었나?'... 라고 생각하다가, 예전에 어느 날 밤 특별 tv 방송을 봤던게 퍼뜩 생각난거지. 그건 스티브 하우 특집이었어. yes 초창기 시절 영상이었는데, 스티브가 무대 아래로 불려와서 어떤식으로 곡을 만들어 가는지, 그런 얘기를 하는 코너가 있었어. 그게 머리 속에 남아서 컨트리 록 풍의 릭이 떠올라서 자연스럽게 연주할 수 있었던 거야. 그런 곡을 쓰려는 의식은 조금도 없었는데 말이지. 미쳤어... 

 

YG: 일본반에는 보너스 트랙으로 'Mr. bates'라는 86년 데모 음원이 수록되어 있는데요, 이건 1st [extreme]보다 전인 밴드 결성 초창기 시절의 곡이지요?
NB: 'Mr. bates'말이지. 주변의 스태프 모두 보너스 트랙용 곡을 넣고 싶어했지만 우리들은 싫었어. 앨범 본 편을 정말 열심히 완성시켜 놨는데 "잠깐 스튜디오에 들어가서 보너스 트랙 곡을 만들어봐"라고 얘길해도 절대 안 하지. 그런 식으로 연주해봤자 짜증나는 곡 밖에 안 만들어지고, 그런걸 남기고 싶지도 않았어. 보너스트랙에 대한 긴 의논이 계속되던 중에 우리들은 옛날 옛적 데모나 익스트림 앨범에는 들어간 적 없었던 곡, 레코드 계약조차 이르지 못했던 시절의 음원 등을 들어 보았어. 그 작업은 재밌었고, 유머러스했어. 우리들이 어느 정도 난감했었는지 뼈져리게 느끼게 해줬지. 이상한 가사라던지, 기타 플레이도 이상한 방식이었어(웃음). 그렇지만 고집스러우면서도 무리하는 정신은 본받을만 했어. 그걸 팬들도 느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이제부터 막 시작하려고 하는 이 밴드의 근본을, 모두가 느껴줬으면 했어. 유럽반에는 'Miracle Came'이라는 곡이 들어갔는데 같은 시기에 만든 곡으로 85년이었나... 진짜 완전 초창기에 연주한 곡이야. 이건 일본에도 언젠가 들려주고 싶다고 생각해.

 

YG: 레코딩에 사용한 기재에 대해 여쭤볼게요. 먼저 기타는?
NB: 오리지널 N4가 메인. 그리고 N6, N5도 썼어. 그리고 워시번과 제마이티스가 공동 제작한 모델도 사용했어.

 

YG: 이번에는 건조한 톤이 많은 것 처럼 느껴지는데요, 싱글코일 픽업도 사용했나요?
NB: 아니, 험버커. 건조한 톤이라고? 라이브 에코가 없어서 그런가... 아까도 말했듯이, 이번에 하고 싶었던거는 되도록 노멀하게 녹음하는 거라서 결과적으로 그런 사운드로 녹음되었을 지도 몰라. 좋은 일이야 (웃음). 그렇지만 픽업은 험버커야. 빌로렌스.

 

YG: 앰프, 이펙터는?
NB: randoll이랑 같은 디자인의 새로운 앰프를 사용했어. NAMM쇼의 라이브에서 연주했던 놈이야. 여러 프로토타입을 시험해 봤는데 이제 곧 시그네쳐 모델이 나올 예정이야. 그리고 마샬도 조금. 'JCM2000/DSL'인가. 이펙터는 그다지 사용 안 했어. 평소라면 phase 90을 사용하지만, 이번에는 전혀 없이했어. 옥타브 페달하고 에코만 썼어.

 

YG: 에코는 어떤걸 썼나요?
NB: 대체로 스듀디오에서 걸었어. 'echofarm'이라던가 'echoplex' 같은 아날로그 테잎의 시뮬레이션을 하는 것이라던지.

 

YG: 자, 이제 13년 만에 앨범을 완성한 지금, 96년까지의 익스트림, 현재의 익스트림, 그 차이는 무엇이라고 느끼나요?
NB: 생각해보면, 예전의 해산때부터 작년까지 익스트림은 off 였어. 그게 중요했다고 생각해. 97년인가 98년에 그대로 다음 작품을 만들었다고 해도 그게 훌륭한 앨범이 됐을지는 모르겠어. 앨범을 계속 만들어 나가는 일이 당연하다고 마비되어 있었으니까. 우리들은 심리적으로도 좋은 상태는 아니었어.
그렇다고 해서 13년이나 휴식한게 좋았다는건 아니야. 만약 그때 우리들이 좀 더 현명했었다면 1~2년 정도 쉬고 다시 리프레시 되었을지도 몰라.
그래서 13년이 좋았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단지 멤버라는 건 형제 같은 거야. 집을 떠나 가끔은 여행에 나설 필요가 있어. 그런 느낌이야. 다양한 경험을 하고 돌아온 느낌. 그래서 '역시 이렇게 집에 있으면서 형제들과 지내는게 가장 특별한거구나'라고 안심하는거지. 96년 이전과 지금의 차이? 그런걸 알고 있는것과 그렇지 않은것... 이야. 지금은 알고 있으니까 상대방을 존경할 수 있어. 이런 마음을 지니고 있으면 모든게 달라지는거지.

 

YG: 이 후, 익스트림은 투어를 하죠? 그 일정을 가르쳐주세요
NB: 지금 시점에서는 7월 말부터 미국을 순회하는게 예정되어 있어. 동해안부터 서해안까지 가서, 8월 말 L.A.에 house of blues에서 일단 종료. 그 후에 조금 휴식을 취하고서는 10~11월에는 유럽하고 영국에 가. 그리고 12월에는 일본에 가지. 공연 일정이 벌써 나와 있어. 추울 때지. 그 때 쯤에는 밴드도 완전히 손이 풀렸을거야.

 

YG: 익스트림의 부활을 오랜시간 바래왔던 팬들에게 메시지를 부탁해요.
NB: 지금 어떤 사람이 YG를 읽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직 힘든 사람들일까, 80년대를 알고 있는 세대의 사람들일까, 나보다 나이 많은 사람들일까 (웃음)... 어쨌든 어떤 사람이라도 [saudades de rock]은 마음에 들어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지금 현재, 세상에 나와 있는 어떤 음악보다도 말야.
결코 이기적인 마음으로 말하는게 아니야. 이 앨범에는 정말로 "ROCK"이 가득차 있어. 그걸 즐겨주었으면 해. 그리고 12월에는 다시 일본에서 라이브를 할 수 있게 됐어. 2005년은 테스트였지만, 이번에는 진짜야!

 

 

 

 

번역: 세우잡이(formo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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