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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뮤직 1995년 2월호] 4집 발매 직후 커버스토리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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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뮤직 1995년 2월호] 4집 발매 직후 커버스토리

세우잡이 2015.12.15 14:02
잠시 지체되었던 익스트림의 새 앨범, 드디어 발매
extreme waiting for the new songs
작년 여름에 발매를 예정했던 익스트림의 4집이 해를 넘겨 눈이 펄펄 내리는 계절에 빛을 보게 되었다. 그 동안 이들은 여러가지 변화를 겪었다. 드러머가 바뀌고 누노의 신분이 유부남으로 변했으며 게리의 머리가 매우 짧아졌다. 익스트림에게 할당된 이 페이지를 통해 멤버들에게 생긴 변화를 문답식으로 알아보고 또 신보에 수록된 곡들에 대한 설명을 들어보도록 하겠다.
글/유은정
사진협조/POLY GRAM DISCOS(PORTUGAL)


익스트림에 대해 알고 싶은 두서너대 여섯예닐곱까지의 것들
드러머 폴 기어리의 탈퇴
예전부터 폴과 기타리스트 누노 베텐커트의 사이가 좋지 않다는 이야기가 있었기에 폴의 탈퇴 소식을 들은 순간 '혹시 불화가 원인이 아닐까'하는 
추측도 가능했으나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 폴의 사퇴에 대해 맨 처음으로 새어나온 말은 그가 녹음에는 참여 의사가 있으나 투어에는 난색을 표했다는 것이었다. 밴드의 싱어 게리는 이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보스턴에서 활동하고 있는 로컬 밴드의 매니저를 맡고 있던 폴은 모든 정열을 그 곳에 쏟아 버려 드러밍에 대한 열정이 남아있지 않았다고 한다. 그의 비지니스에 대한 엄청난 관심은 업계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던 초창기에는 밴드에 큰 도움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멤버들은 모든 힘을 연주에만 쏟아야 할 때를 맞았고 폴은 비지니스와 드럼 둘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했다.
이 때가 89년, 익스트림이 데뷔작을 준비하던 무렵이었다. 선택의 기로에 선 폴은 스틱을 잡았고 밴드는 드러머의 교체 없이 활동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네 번째 앨범을 준비하며 다시 한 번 똑같은 선택과 마주한 폴은 이전과 다른 길을 선택했다. 결혼을 한 그는 투어에 나서기 전에 벌써 순회 공연을 끝내고 부인과 즐길 휴가를 꿈꿨다. 게리는 누구나 자신의 꿈을 추구할 권리가 있으며 폴의 사퇴가 그에게나 밴드에게나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가 팀을 나간 지금도, 15년간이나 그래왔듯이 좋은 친구라고 한다.

후임 드러머 마이크 맨기니
8년 전 연습을 하고 있던 익스트림의 멤버는 간간히 흘러들어오는 옆방 팀의 연주에 놀라 버렸다. 그 밴드의 드럼 솜씨는 보통이 아니었다.
게리와 누노는 악기를 놓고 벽에다 귀를 붙이며 드럼의 스네어 소리를 들었다. 그리곤 서로 얼굴을 마주 보며 물었다. "누구지, 저 드러머는?" 그 옆방의 드러머가 바로 현재 익스트림에 몸담고 있는 마이크 맨기니이다. 이탈리아인의 피가 흐르는 마이크는 누노와는 10년 지기로 익스트림이 결성될 당시 누노는 그를 드러머로 끌어오려는 시도를 하기도 했다. 밴 헤일런의 카피 밴드를 거쳐 제프 워터스가 이끄는 어나이얼레이터 에 재적하며 [set the world on fire]의 녹음에 참가했으며 이번 앨범에서는 첫 싱글인 'hip today'를 비롯 'leave me alone', 'no respect'등 3곡에서 드럼을 피로했다.
마이애미에서의 녹음
신보는 마이애미 지방에서 녹음되었는데 멤버들은 하루에 적어도 12시간씩 작업했기에 그곳의 경치를 즐길 여유가 없었다고. 
숙소는 스튜디오에서 차로 45분 간 달려가야 하는 곳에 있었는데 이들은 그 거리를 매일 밤 시속 8,90마일의 속력으로 몰아 17분 만에 닿곤했다.
이런 야간주행은 93년 10월부터 녹음이 끝날 떄까지 계속되었는데 교통순경에게 걸려 딱지를 뗀 적이 한번도 없다고 스스로도 신기해 하고 있다.
94년에 벌어진 monster of rock의 무대에 extreme은 헤비 메틀 밴드가 아니라고 말했다던데...
확실히 게리는 무대에서 그런 말을 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헤비한 음악을 하면서 구지 그런 설명을 붙여 "우리는 헤비메틀 밴드야!"라고 허세를 부리는 밴드 무리에 끼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익스트림이 이 공연에서 바이오해저드와 에어로스미스 틈 바구니에 껴 관객들에게 푸대접을 받았다는 일부의 시각도 있으나, 게리는 몬스터즈 오브 록에 만족하며 특히 'more than words'를 연주할 때 관객들이 입을 모아 합창해 준 일에 대해 감사를 느끼고 있다.

누노의 결혼
어느 인터뷰에서 투어에 나설 때까지 무엇을 하겠냐는 질문을 받은 게리는 이렇게 답했다. "결혼을 하거나 그러지는 않겠지요. 나까지 그러지 않아도 휴식 기간에 살짝 식을 올리는 녀석들은 많으니까" 아아, 정말 게리의 유머감각은...
이건 누구라고 이름만 밝히지 않았다 뿐이지 완벽에 가까운 개인지적이다. 지난 여름 8월 27일, 누노는 고향인 포르투갈 아조레스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전 세계 누노 여성팬들의 눈에서 피눈물을 짜낸(H잡지 S모양도 손수건을 적신 인물중 하나) 신부는 호주 출신의 그룹 베이비 애니멀즈의 싱어 
수지 디마치양. 누노는 93년에 발매된 베이비 애니멀즈의 앨범 [save and dangerous]의 두 곡 'life from a distance'와 'be my friend'에서 
프로듀서와 백보컬로 참가했고, 'because I can'에서는 작곡과 어쿠스틱 기타 연주를 해주었는데, 과연 재채기와 마찬가지로 사랑은 숨길 수 없는 것인지 이 무렵부터 누노와 수지 사이의 염문이 흘렀다. 그러나 당시 누노는 수지와는 친구일 뿐 소문대로 그런 사이는 절대 아니라고 딱 잘라 이야기했는데 그것이 순도 100%의 오리발이었음이 결혼으로 인해 드러났다. 포르투갈 본토에서 떨어진 아름다운 섬 아조레스에서 치뤄진 누노의 결혼식에는 가족들과 멤버 전원이 참석했고 신부 측의 친지들도 모두 비행기를 타고 와 축하를 해주었다.
누노의 결혼식은 성대했던 만큼 비용도 만만치 않게 들어가 그 금액을 충당하기 위해 익스트림은 포르투갈에서 2번의 공연을 가져야만 하는 
입장에 처했는데 이런 딱한 사정에도 아랑곳없이 누노는 좋아서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고 한다.
(왼쪽이 수지 디마치)

게리가 머리를 삭발에 가깝게 밀어버린 까닭은?
긴 머리를 어깨 위로 잘라냈던 게리는 이번엔 머리카락을 거의 소림사 수준으로 쳐냈다. 게리는 2년전 퍼머머리를 스트레이트로 폈는데 그 스타일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아 고민하던중 자를 것을 결심했고 그 후 아예 밀어버렸다. 그는 지금의 머리 모양이 농구하기에도 편하고 손질도 쉽고 게다가 멋지게 보여 아주 만족하고 있다.

누노의 솔로 프로젝트
밴드의 녹음을 마친 뒤 누노는 뉴욕으로 자리를 옮겨 솔로 앨범을 레코딩했다. 부분에 따라서는 게리의 도움을 받기도 하겠지만 무그 베이스와 시타 등 전악기를 혼자서 연주하고 있으며 보컬도 넣을 생각이다(자신이 직접 노래를 부르는 이유에 대해 누노는 이렇게 설명한다. "사람들의 귀를 괴롭히려고 내가 보컬을 맡았지요"). 수록곡은 15곡 정도이며 익스트림의 투어가 마무리되고 신보에서 싱글 커트가 끝난 뒤에 발매할 예정이므로 95년말이나 96년 초에 대할 수 있을 듯 싶다. 2년 전부터 작곡한 넘버들은 펑크도 헤비 메틀도 어쿠스틱도 포크도 아닌 독특한 곡들이라고 한다.

게리와 누노가 듀엣으로 설명하는 신곡들
there is no god
누노: 첫 트랙에 어울리는 펑키한 이 곡은 제일 먼저 녹음된 작품이기도 하다. 곡의 제목은 좀 과격하지만 내용은 단순히 신을 믿지 않는 사람을 다루고 있다.
게리: 신이 존재하는지 그렇지 않은지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가장 핵심이 되는 것은 신앙심인 것이다. 즉 이 것은 신앙심이 없는 사람들에 대한 노래이다. 과학과 신은 극단적인 위치에 놓여 있다고 보여지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다. 과학도 어찌 보면 일종의 신앙이다. 대부분 가설로 성립되어 있으니 믿는 사람에게만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닌가. 무신론자가 신앙심이 두터운 사람을 어리석다고 무시할 수 있는 지에 대한 노래이다.
cynical
게리: 내가 냉소적인 성격이라는 것에 죄의식을 느낄 때가 있다. 이 노래는 자전적인 요소가 많은 곡이다. 진정한 시닉주의(냉소주의)는 자신의 기분에 솔직하다는 점에서 해결책이 보인다. 나는 다른 사람의 빈정거림을 한 번 더 꼬아버리는 냉소주의자이긴 하지만.
tell me something I don't know
게리: 최면성 리듬, 헤비한 리프로 싱글 커트도 예정되어 있는 곡. 바로 앞 트랙의 'cynical'에 나올 만한 인물로 무엇이든 아는 체를 하는 사람에 대한 노래이다.
누노: 'naked'와 비슷한 공기가 떠돈다고 생각한다. 잼을 하다가 만들어진 곡인데... 맥주를 너무 마셔 이런곡이 생겼을지도 모른다, 하하. 
우선 팻이 베이스라인을 치기 시작햇는데 그 리듬을 듣고 계속 반복해 달라고 부탁했다. 덕분에 그는 6분 간이나 똑같은 연주를 해야했는데 결국 이것이 최면 효과와 비슷한 곡을 만드는 요인이 되었다. 신보 중 특히 마음에 드는 넘버다.
hip today
게리: 첫 싱글로 내정되어 있는 이 곡은 드러머 마이크와 함께 만들었다. mtv의 vj가 "hip today, gone yesterday" (내일을 생각하지 말고 오늘을 즐기자)라고 외치는 소리에서 영감을 얻었다. 요즘은 밴드의 생명이 mtv에 달렸다. 비비스가 좋다고 한 마디만 하면 그 노래는 뜬다. mtv를 통해 성공하고 또 그 방송을 통해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이다. 이런 히틀러와 같은 존재는 음악계를 어지럽힐 뿐이다. 우리는 mtv와 별로 관계가 없으니 별 여파가 없지만 목전의 유행만 쫓는 밴드는 그 가치를 의심받는 날이 꼭 닥칠 것이다.
naked
누노: 본 조비와의 투어중 거의 매일 이 곡을 연주했다. 정말 블루지하고 느린 넘버다.
게리: 갑자기 스트립 바에 대한 곡이 쓰고 싶어져서 멤버들과 잼을 했다. 그 결과로 얻은 작품이 이 곡이다. 하지만 음역이 넓어서 생각 만큼 소화를 잘 할 수 없었다.
midnight express
누노: 원래 [Ⅲ sides to every story]에 수록할 예정이었으나 길이 때문에 누락된 곡이다. 통기타를 사용해 작곡했지만 녹음에는 워시번의 솔리드 바디를 썼다. 이 기타는 통기타와 일렉트릭 기타의 중간적 사운드를 낸다. 이 곡의 영감으로 작용한 것은 레드 제플린의 'four sticks' 였다. 나는 그 넘버의 뒤에 흐르는 느낌을 참 좋아했다. 페이지와 플랜트의 신보에도 이 곡이 실려 있기는 하지만... 전설은 전설로서 남아있는 편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한 사람의 팬으로서.
leave me alone
게리: 멜로디 라인이 아름다운 미드 템포의 곡으로 비틀즈와 칩 트릭의 영향이 감지된다. 곡 제목이 품고 있는 뜻? 읽는 그대로!
누노: 도입부에 들리는 혼 또는 첼로와 같은 음은 디지털 딜레이 페달이다.
no respect
누노: 토크박스를 이용해 곡에 표정을 부여했다. 기묘한 느낌이지만 재미있다.
게리: 변변치 않은 무리들로부터 존경 받아 봤자 무슨 소용이 있느냐고, 좀 제대로 된 사람들의 경의를 받고 싶다고 떠드는 위인이 있는데 그런 인물들은 존경과 아부를 혼동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evilangelist
게리: 'there is no god'과 비슷한 시기에 쓴 이 곡은 같은 개념을 가지고 있다. 맹목적으로 신을 믿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곡 제목은 2, 3년 전부터 생각해 놓은 것인데 종교에 대한 사건들이 터지자 영감이 생겨 얼른 곡을 쓸 수 있었다. 종교를 둘러싸고 일어나는 사건은 언젠가 또 생길 것이다. 
이 지구상에는 카리스마적인 존재에 의존하지 않고서는 살아갈 수 없는 인간들이 있으니까.
shadow boxing
게리: 리프가 헤비해서 예전의 익스트림을 연상시킨다. 내면을 비춰 본다는 의미에서 이런 제목을 붙였다. 나는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적은 바로 자신이라고 생각한다.
unconditionally
게리: 지금까지의 익스트림과 조금 맛이 다른 발라드. 드럼, 베이스 아름다운 기타 연주 그리고 끝맺음의 묘미.
waiting for the punchline
게리: 타이틀 넘버이자 비밀트랙. 선곡 과정에서 탈락된 곡들이 꼭 있기 마련인데 나는 이 점이 늘 안타까웠다. 이 트랙은 팬들을 위한 선물이다.
이 곡은 앨범의 집대성이라고 해도 무리가 없다. 가사중에서 'tragedy plus time equals comedy'의 부분은 우디 알렌의 영화에서 따 온 것이다.



<부록기사>포르투갈의 대중지 PUBLICO의 기사 전문 게재
익스트림의 콘서트 이후, 누노 베텐커트가 아조레스에서 결혼하다
5천명과 함께 독신생활에 이별을 고하고, 아조레스 출신으로 미국에 정착한 익스트림의 리더인 누노 베텐커트가 싸웅 미구엘섬에서 가족들과 친구들만 초대하는 조촐한 결혼을 선택했다. 그들이 의도했던 것처럼 지역통신과 대중들의 호기심을 자극하지 않았다. 약 5천 명이 참가한 익스트림의 콘서트 이후 어제 싸웅 미구엘 섬의 프랑카두 캄푸 지방에 있는 마트리스 교회에서 결혼식을 했다. 베이비 애니멀스 그룹의 보컬이자, 누노 베텐커트의 신부인 호주 출신 가수 수지 디마치와 함께 공연했다. 아조레아누 오리엔탈지의 어제 보도에 따르면, 보스톤 그룹의 지방 콘서트는 음향 6만 와트와 광도 7만 2천 와트로 싸웅 미구엘에서 지금까지 설치된 가장 큰 규모의 무대중 하나를 받았다. 누노 베텐커트는 70년대 초반에 미국으로 이주해 간 테르세이라섬의 프라이아나 빅토리아 지방에 있는 평범한 가정의 10형제 중 막내로 올해로 28세가 된다.
미국 비평가들은 'more than words'로 알려진 그룹의 리더인 그를 현존하는 가장 뛰어난 기타리스트들 중 한 명으로 평가한다. 번역/김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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