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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케이스 라이브로부터 9개월, 새 앨범 [PORNOGRAFFITTI]완성.
보다 헤비한 훵키 노선을 이끌어 가면서도 언플러그드 붐을 의식한 어쿠스틱 발라드도 수록하고 있다. 그런 앨범에 대해서 전격 취재 하게된 YG 취재팀을 놀라게한 것은 보스톤 로건 공항에 조용한 남자, 누노가 직접 마중나온 것이다. 이번 호에서는 보스톤 교외의 허드슨시에 있는 그의 집(이 당시는 가족과 동거)에 방문하여 인터뷰를 진행했다.

Young Guitar(이하 YG): 곧 바로 새앨범 [PORNOGRAFFITTI]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만...
Nuno Bettencourt(이하 NB): 엄청 마음에 안들고 최악인 앨범이야, 절대 사면 안돼!
YG: (대폭소)
NB: 음..(웃음), [PORNOGRAFFITTI]는... 가벼운 컨셉 앨범이야. 특별히 뛰어난 것이 있는건 아니지만 일단 스토리가 있어. 앨범 커버에 캐릭터가 그려져 있고... 아직 못 봤을려나? 프랜시스라는 이름의 캐릭터가 성장해가는 과정의 이야기야. 그닥 좋다고는 말할 수 없는 환경 속에서 말이지... 마치 헐리우드처럼(웃음). 대략 그런 것들이야. 각 곡마다 컨셉에 따라 다른 의미가 있는 법. 뭐 그 정도로 깊고 헤비한 내용은 아니지만.
YG: 어떤 내용을 노래하고 있나요?
NB: 우리들이 일상 속에서 체험하는 것과 똑같다고 생각해도 좋을거야. 극히 평범한 일들이야. 프랜시스도 딱히 별난 애는 아니고...
YG: 각 곡에 컨셉을 주는 아이디어는 누가 냈나요?
NB: 게리. 게리는 미쳤으니까(웃음). 단지 처음에는 컨셉 앨범으로 하자는 건 아니었고, 당연히 곡도 특별히 통일성을 갖고 쓰여진건 아니었어. 게리는 곡 순서를 정하고 전체의 흐름이 의미를 갖도록 스토리를 생각했던 거야.
YG: 즉 그 컨셉은 곡을 쓴 후 보다 의미를 깊게 하기 위해서 생각한 결과다?
NB: 그런거지. 곡이 먼저 있고, 컨셉은 그 후. 말하자면 가사인데... 뭔가 게리 자신하고 통하는게 있다고 생각해. 그 캐릭터가 말하는 것들은 게리가 말하는 것, 즉 그의 인생관과 같은 거라서 그런 의미에서도 내용은 전부 일상적인거야. 숨겨진 메시지가 있을리 없어. 거꾸로 들어봐도 아무것도 안 나올거야(웃음).
YG: 곡 편곡에 있어서는 최종 마스터본과 데모가 그다지 다르지 않다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요, 데모테잎은 정성껏 녹음했나요?
NB: 몇 곡은 확실히 데모 그대로야. 데모테잎의 녹음을 시작한 단계에서 "어쩌면 이 데모를 그대로 남겨두는 일이 있을지도 몰라"라고 생각했었어. 사실은 첫 앨범 때 레코드 회사가 데모 연주를 사용하고 싶어했는데 우리들이 거부했던 적이 있었거든. 그래서 이번에는 "비록 데모이긴 하지만 연주한 모든 곡이 본 앨범에 남는다는 기분으로 만들자" 그런 얘기를 했었어. 이런저런 사정으로 결국 대부분 전부 그대로 쓰게됐어.
YG: 'When I First Kiseed You'의 피아노는 누노가 연주한거죠? 그 연주도 데모 그대로인가요? 피아노 실력이 그 정도 일줄은... 놀랐어요 ('When I First Kiseed You'는 알다시피 뉴욕을 떠올리는 어덜트한 재즈픙의 곡. 멜로디는 물론, 누노의 피아노는 폭 넓은 음악성을 느낄 수 있다)
NB: 그건 원래 데모로도 쓸 생각을 하지 않았던 곡이었어. 좀 기분이 안 좋아서 집에서 쉬고 있을 때였는데... 게리랑 같이 프랭크 시나트라를 듣고 있다가 게리가 머리 속에 스치는 멜로디를 노래했어. 그래서 방에 있던 피아노로 좀 쳐봤는데... 그야 기타였다면 분위기는 났겠지만 피아노는 서툴러서... 이 손은. 거기서 연주한 것은 지금까지 들어왔던 것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코드가 뭔지 전혀 몰라(웃음), 진짜로. 그래서 만약 "그 코드 진행에 어떤 의미가 있고, 어떤 구성으로 되어 있어?"라고 물어본다 해도 알려줄 수가 없어.
YG: 즉, 흔히 말하는 '느낀 그대로 연주했어요~'라는 거군요?
NB: 응, 연주하면서 뭔가를 찾으려 하고 있다...라고 할까. 재즈 같은걸 듣고 있으면 머리 속에는 어떤 음인지 알게돼. 그게 이론적으로 뭔지는 모르겠지만 그런데도 가능한 한 접근하려는 듯이 음을 찾아가.
YG: 앨범의 사운드는 그 당시 녹음한 그대로인가요?
NB: 난 그게 앨범에 들어가리라곤 생각도 하지 못했어. 그게 곡이 되리라는 것 조차 생각 못했지. 그래서 전부 8트랙이야.
YG: 앨범에 담은 건 피아노 파트뿐인가요?
NB: 아니, 전부 내 방에서 녹음한 거야. 베이스, 신스.. 모든게.
YG: 그럼, 마스터링은 꽤 힘들었겠네요?
NB: 정직하게 말하면 스튜디오에서 마스터링 된 곡을 처음 들었을 때 별로 기쁘지 않았어. 사운드를 너무 좋게 다듬었다는 느낌.. 뭔지 알아? 실제로 내가 하려고 했던건 음질을 그렇게 좋게 하고 싶지 않았어. 일부러 내 방에서 녹음한.. 말하자면 "고품질이 아닌 사운드"를 고치고 싶지 않았다고나 할까. 그건 그거대로 자연스러운 좋은 사운드였어.
YG: 그거 말고 또 똑같은 느낌으로 8트랙 녹음한 곡은?
NB: 제일 마지막에 들어간 'Hole Hearted'. 컨트리&웨스턴 스타일 곡인데 그것도 똑같은 방법으로 녹음했어.

YG: 도저히 8트랙으로 녹음했다고는 생각할 수 없는데요..
NB: 나도 8트랙을 다루는게 능숙해졌으니까(웃음). 단지 좋은 곡을 만드는 일에 있어서 반드시 좋은 기재가 필요하지는 않다고 평소에 생각하고 있어. 그것보다는 엔지니어 덕분이야.
YG: 그럼, 데모 테잎의 시점에서 이미 본 앨범하고 동등한 사운드가 만들어졌다는 건가요?
NB: 응 그렇지. 이번에는 레코딩을 여러번 다시하지 않고 산뜻한 상태의 사운드를 남기고 싶다고 생각했어. 우리들이 연주를 즐기고 있는 것 자체가 표출되는 것 같은 상태를 말이지. 첫 앨범 작업때는 4,5번이나 녹음을 반복한 곡이 있었는데 그렇게 되면 점점 그 곡의 매력을 잃어버리고 말아. 최초의 연주, 그 분위기를 다시 내려고 해도 억지스러운 느낌밖에 나지않고.. 요컨데 이번에는 익사이팅하고 자연스러운 사운드가 나오는 최초의 녹음을 존중했다는 점.
YG: 그 데모 테잎을 만드는데 어느정도 기간이 걸렸나요?
NB: 2주간. 너무 빠르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만일 어떤 이유로 제대로 진행되지 않을 것을 염두해 둔다면 작업은 빠르게 진행 되어갈 때 해두는 게 좋으니까.
YG: 보컬도?
NB: 내가 곡을 다 쓴 시점에 게리가 왔다...는 느낌? 그러고 보면 게리가 감기에 걸렸었는데 그 상태로 녹음한 곡도 있었어. 목소리가 웃기게 변해서 딱 좋았어! 일부러 그런 목소리를 내려고 해도 좀처럼 안 되니까.
YG: 그런것 조차도 완벽한 준비가 되었다면 실제 레코딩도 꽤나 원활하게 진행되었지 않나요?
NB: 2주동안 데모를 만들고 마이클(와그너:프로듀서)한테 테잎을 건네줄 때 그의 판단도 95%는 끝나 있었어. 그래서 우리들은 그 이상 뭘 하면 좋을까? 뭘 고치면 좋을까?라는 걸 미팅했을 뿐. 그렇지만 편곡할 것도, 바뀌어야만 하는 부분도 없었어. 우리들 스스로 "잘 해냈다"라고 칭찬할 생각은 아니지만, 나랑 멤버들은 프로듀스도 능숙하게 해냈어.
YG: 프로듀서가 하기 이전에 이미 프로듀스 작업도 거의 끝내 놓았다는 말씀?
NB: 그 점에 대해서는 최근 좀 마음에 안드는 것이 있어... 지금은 프로듀서의 공헌도가 실제 보다 너무 과대평가 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 예를들면 오지(오스본)하고 얘기할 때 놀랐다니까... 오지처럼 오랫동안 음악일을 하면 부탁하지 않아도 프로듀서가 늘 옆에 있을거라고 생각하잖아?그런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고 오지 정도의 뮤지션이라 해도 프로듀서 때문에 오디션 보지 않으면 안 된다 하더라구.
YG: 정말요? 믿어지지 않아요.
NB: 그 오지가 말했다니까. 좋은 프로듀서한테 일을 맡기기 위해서는 먼저 그의 마음에 들어야만 한다고... 완전 엉터리야! 지금은 프로듀서가 주역이 되어서 모든 명예를 가지고 가버려. 아티스트는 마치... 
YG: 프로듀서한테 이용당하는 것 같은?
NB: 그래. 실제로 연주한건 밴드의 멤버인데도 요즘 레이블은 모두 프로듀서의 수완이 좋아서 그런 것처럼 말하잖아? 밴드가 정당하게 평가 받지 않는다고 생각하니까 약이 오르는거야. 개중에는 아무것도 안하고선 프로듀서한테만 맡기는 밴드도 있는 것 같긴 하지만, 제대로 하는 밴드는 그 나름의평가를 받아야만 한다고 생각해. 사실은 이번 앨범에서도 문제가 됐었어. 마이클이 우리들하고 프로듀스 역할을 공유하고 싶지 않다고 말을 꺼내서...
YG: 마이클 와그너와 밴드에 의한 프로듀스는 아니라는 건가요?
NB: 난 아무말도 할 수 없지만... 단지 팬 모두가 알아 두었으면 해. 우리들은 그 레코드 전체에 큰 공헌을 하고 있고 밴드 외부의 힘이 합세하기 이전에 이미 그걸 완성해 두었다는 사실을 말이야. 딱히 마이클의 험담을 할 생각은 아니야. 그랑은 함께 믹싱도 했고... 단지, 좀더 밴드를 존중해주길 바랬어. 그게 조금 신경이 쓰이긴 하지만, 뭐 방법이 없네. 명성은 자기 스스로 쟁취해야 하는 것이니까(웃음)... 언젠가는 우리들끼리만 할 수 있게 될거야.
당시의 누노 방(일본에서는 8평정도). 데모 테잎의 녹음도 여기서 이루어 졌다. 침대 위에 2집 앨범 자켓. 오른쪽 벽에 보이는 것은 누노에게 있어 훵크 스승인 프린스의 포스터. pic: william hames/1990

YG: 'Pornograffitti'나 'More than words'는 일본 쇼케이스 라이브에서도 연주했습니다만, 첫 앨범을 발표했을 때부터 있던 곡도 많겠죠?
NB: 예를들면 'Suzi (wants her all day what?)'은 4년 정도 전에 우리들이 처음 만들었던 곡 중 하나인데, 그 외에는 대체로 첫 앨범을 낼 때 만든 곡이야. 예전에 투어에서 이번 앨범의 몇 곡을 연주한건 반대로 말하면 첫 번째 발매가 1년 늦어졌으니까... 그래서 가능한 일이지.
YG: 발매가 1년이나 늦어졌다고요?
NB: 원래는 88년 2월에 나왔어야 했어. 그게 1년 늦춰져서 결국 89년에 나온거지. 그건 밴드한테는 좋지 않은 일이었어. 그 때는 모두 앨범의 곡 따위 연주할 마음이 없어졌으니까... 하지만 그렇잖아? 첫 앨범이 발매되었을 때는 이미 두 번째 앨범의 곡이 대부분 완성되고 있었어. 밴드에게는 이미 게리랑 나랑 쓴 새로운 곡이 많이 있었고 그때문에 한창 흥분해 있었으니까. 근데 웃긴 일이 하나 있었어(웃음)... 첫 앨범을 발매하기 직전, 레코드 회사 사람이 익스트림의 라이브를 보러왔을 때인데, 우리들은 1년이나 기다린 일에 화가 나 있었기 때문에 첫 앨범의 곡을 전혀 연주하지 않았어. 취재진이랑 레코드 회사 사람들 앞에서 이제 곧 내려고 하는 앨범의 곡은 하나도 안하고 새로 만든 곡만 연주한 거야(웃음). 뭐 회사 사람들 중에는 우리들이 대체 어떤 곡을 첫 앨범에 수록하고 있는지조차 모르는 인간들이 많았기도 하지만... 우리들로서는 1년 늦어진 것에 대한 '조촐한 감사의 마음'이랄까 (웃음)..
YG: 다른 관중은 어땠는데요?
NB: 팬들은 새로운 곡도 어느 정도 알고 있었기때문에 문제는 없었지만... 뭐랄까.. 쫌 당혹스러워하는 것 같았어. 그렇지만 우리들이 그렇게 곡을 갖고있었다는 걸 팬들한테 알려준 것, 그걸 듣고 모두가 반응해준 것에는 흥분됐었어. 그건 즐거웠지. 근데 그 회사 사람들 중에는 몇몇 충격 받은 듯한 얼굴도 있었고...(웃음)
YG: 첫 앨범에 대한 미국의 반응은 어떤 느낌이었나요?
NB: 음.. 모르겠는데... 음악성, 곡에 대해서는 만족스러운 평가를 받지 못했다고 생각해. 단지 매니지먼트를 바꾼 점이나 여러 프로모션 상의 문제들를 생각해보면 꽤 잘 되었다고도 생각해... 두 번째 앨범의 좋은 기반이 되지 않았을까?
YG: 레코드 회사는 왜요?
NB: 대히트는 아니었지만, 대실패도 아니었으니까... 뭐 좋은쪽으로 생각하려고 해. 그것때문에 이 세계에서 익스트림이라는 밴드의 존재가 일단 알려졌으니까.
YG: 프로모션의 문제라고 말씀하셨는데요, 예를들면 대규모 투어가 없었던 것도 거기에 포함되는 건가요?
NB: 응. 대부분 클럽이라든가... 물론 가끔 공연도 했지만 제대로 한 건 아니었어. 그때는 타이밍이 좋지 않았어. 처음부터 투어를 하는 밴드는 전혀 없었거든. 오히려 우리들이 첫 앨범의 고비를 넘긴 때부터 갑자기 투어는 대규모가 되어 버렸고, 지금 막 나온 밴드는 갑자기 경기장 공연이라는 기회를 얻고 있어. 그런게 우리들에게는 없었다는게 유감이야. 올해는 경기장 공연이 가능하길 바라고 있어. 이 밴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사람들 앞에서 연주해야만 해. 우리들을 봐주는 일이 절대적으로 우선이야.
YG: 누노는 스튜디오보다 라이브파?
NB: 레코딩은 정말 싫어!!!
YG: 정말요? 지금까지의 얘기를 들어보면 즐겁게 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NB: 너무 싫다니까. 나에게 있어서는 엄청난 압박이야. 라이브에서는 연주하면 자신이 그대로 표현되잖아? 느끼는 그대로... 그런데 레코딩은 언제나 영원히 남는다는게 의식되어버려. 잘 되었나...라는 것들만 걱정하게 돼. 누가 말하든 "스튜디오에서 라이브의 분위기를 냈다"라는건 다 거짓이야, 불가능해. 라이브의 분위기라는건 관객이 있어야만 나올 수 있는 거야. 밴드 멤버들과 좋은 연주를 하고, 한 번의 녹음으로 OK되었다 해도 아직 라이브에는 견줄 수 없어. 라이브할 때 나오는 에너지는 누가 뭐라해도 앨범에서는 재생할 수 없는거야.
YG: 그러고보니, 옛날에는 라이브 앨범으로 데뷔하는 밴드도 있었죠.
NB: 그랬지. 옛날에는 어쨌든 투어를 해서 정말로 좋은 밴드라는 사실을 증명해야 했어. MTV와 비디오가 주류인 현대는 더이상 밴드가 연주를 못해도 괜찮은 시대지. 최고의 편집을 한 비디오 속에서 좋은 라이브 밴드로 보여지면 그걸로 돼. 라이브에서도 연주하고 있는 것 처럼 꾸미고 테잎을 틀어놓는 녀석이 있으니까. 딱히 테잎을 사용하면 안 된다고 생각 하는건 아니야. 우리들도 예를들면 'rock a bye bye'에서는 첼로 부분을 틀어놓으니까. 그렇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앨범의 재현일 뿐 관객을 속이는건 아니야. 나는 무대 위에서 첼로나 피아노를 연주하는 시늉은 하지 않아. 그런건 잘못된 거니까. 퀸 같은 밴드는 존경해. 그들이 스튜디오에서 만든 것을 보면 알아. 코러스 층이 꽤 두터운데도 라이브에서 공연할 때는 단 둘이서 부를 뿐이야.그 쪽이 더 실감나기 때문이겠지. 우리들의 일은 앨범을 재생하는 것이 아니라, 팬을 즐겁게 해주는 일이니까...
YG: 맞아요. 그런데 그 앨범에는 첫 앨범보다 훵크적 요소가 많이 들어가 있는데요, 같은 보스톤 출신인 에어로 스미스의 훵크성에 대해서는 어때요? 'walk this way'는 뚜렷합니다만...
NB: 드디어 에어로스미스가 인정 받는 때가 왔다고 생각하고 있어... 가장 영향력 있는 밴드라는 생각이 들어. 그들이 잠시 활동을 중지했을 때, 다른 여러 밴드가 그들의 음악을 베꼈는데도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어.

YG: 그들도 데뷔할 때 롤링스톤즈의 카피가 트레이드 마크였잖아요?
NB: 응, 항상 스톤즈의 딱지가 붙었지. 하지만 실제로 나는 그렇게 닮았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어. 영향은 받았지만 카피하고 있는건 아니라고 생각해. 익스트림이 에어로스미스의 카피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영향을 받았다는 건 인정해. 관객이 머리 위로 번쩍 쳐들어서 누구도 멈추지 못할 것 같은... 우리들은 그런 느낌을 만들어 내고 싶어. 관객이 쇼의 일부가 되어서 리듬을 타고 즐길 수 있도록 하고싶어.
YG: 개인적인 의견입니다만, 헤비 메탈 팬들은 상체는 움직이지만 다른 부분은 좀...
NB: 엉덩이를 흔들어야 되는데(웃음), 그게 록큰롤이지. 부끄러워하면서 진정 즐기지 못하는 사람도 많지만, 무대에 있는 우리들이 훨씬 부끄러워.
YG: (웃음)... 그런데 당신의 훵크는 어디서 영향을 받은 건가요?
NB: 음악면에서는 프린스가 최고일거야. 게리도 멜로디 만들 때 그렇지 않을까. 나에게 있어서 프린스는 천재라고 밖에 말할 수 없어.
YG: 예를들면 프린스의 어떤 앨범?
NB: 전부. 그가 한 건 어떤 것이라도 다 좋아. [sign o'the times]는 좋은 앨범이었어. 어떤 앨범이든 그가 한 것이라면 좋은 리듬이야. george clinton이라던지 그런 훵키한 거. 그리고 earth, wind&fire 라던지. 호른을 좋아해서 항상 쓰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그 찬스가 왔어.
YG: 진짜 호른을 사용했다는 말씀인가요?
NB: 처음에는 나 혼자서 모든걸 했는데 나중에 진짜 6인 편성의 호른 섹션을 'li'l jack honey', 'get the funk out'의 2곡에서 사용했어. 'suzi (wants her all day what', 'it('s a monster)'는 내가 연주한 거야.
이 쪽은 침대의 반대편, 꺼져있는 8트랙(발 밑)과 NBA보스톤 셀틱스의 결번 '33' Rarry Bird의 유니폼이 벽에 붙어있다. pic: william hames/1990

YG: 마지막으로 이번 레코딩에 사용한 기타, N3를 소개해줄래요?
NB: N1, N2랑 비슷한데 넥의 조인트가 달라. 보통 볼트가 4개여서 아무리해도 하이 포지션에 방해가 되는 일이 많은데 이건 손가락이 오는 쪽하고 반대쪽을 막고 있어서 아무리 위(고음부)를 가도 방해가 되지 않아. 그 부분에서 연주를 해도 편해.
YG: 앰프는?
NB: ADA 프리 앰프. 그거랑 매킨토시의 파워 앰프. 오디오용을 만들때 써. 앰프에 대해 말하자면 L.A.의 기타 센터에서 새로운 마샬을 발표했을 때 흥미로웠어. 비공개로 프로 기타리스트를 모아놓고 열린 이벤트였는데, 에디 반 핼런 이외의 기타리스트가 모였다라는 느낌이었어. warren deMartini나 C.C. DeVille... 아무튼 난다긴다하는 기타리스트들이 모였었어. 그런데 시연하는 시간이 되니까 시연하는 사람이 두려워진듯 "이렇게 여러 프로들 앞에서 연주하고 싶지 않아'라고 말하기 시작했어(웃음). 누군가 대신 해주었으면 좋았을텐데 15분이 지나도 누구도 하려 하지 않았어. 그래서 모여있던 사람들 중에서는 이름이 안 알려진 편이었기 때문에 "내가할게!"라고 앞에 나갔어. 어차피 아무도 날 모르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진짜 미쳤었지(웃음). 어쨌든 이제 몇 년밖에 연주하지 않은 레스폴을 쥐고 후달거리며 연주했지.
YG: 다른사람은 아무도 나가지 않았나요?
NB: 그 뒤에 steve lukather한테 부탁했어, 함께 연주해달라고. steve랑은 초면이었지만 팬이었으니까. 그래서 지미 헨드릭스의 'foxy lady'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둘이서 함께 연주했었어. 나는 리듬을 담당하고. 그는 나한테 솔로를 연주하라고 말했지만 난 단지 스티브의 연주를 듣고 싶었으니까(웃음). 어쨌든 최고였어. 앰프는 그다지 맘에 안 들었지만(웃음).
YG: 그럼, 신작에 대한 코멘트 부탁드려요.
NB: 생각해보면 첫 앨범이 나왔을 때 이런 인터뷰를 받아도 '이 앨범에는 이러이러한 의미가 있다'라는걸 말할 수 없었어. 별로 신작에 긍지를 가질만한 여유가 없었거든. 그래도 이번 경우는 '우리들 그 자체'라는 느낌이야. '이 앨범이 맘에 안 들면 우리들을 마음에 안 들어하는 거겠지'.. 그런 생각이야. 멤버 전체가 좋아하는 훵키한 것들이고. 'when I first kissed you'같은 변화도 있어. 이건 정말로 익스트림 음악의 좋은 기준이라고 생각해. 이게 우리들이야. 리스너들에게 그게 마음에 들거나 안 들거나 둘 중 하나일 거야. '왠지 모르게 좋아'라는 건 없겠지(웃음).



번역: 세우잡이(formo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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